미국 컴퓨터업체들의 지난 1, 4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상승가도를 달려오던 IBM, 컴팩컴퓨터 등의 성장률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고전해왔던 디지털이퀴프먼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애플 등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에 마감된 컴퓨터업체들의 1, 4분기 실적은 특히 PC시장의 극심한 가격경쟁에 따른 결과를 그대로 나타내 대부분 PC부문 수익에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컴팩은 지난 1, 4분기 순익이 1천6백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4억1천4백만달러의 96%가 떨어졌고 매출도 57억달러로 8%의 소폭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달 북미시장의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전년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는 컴팩은 판매업체들의 과잉재고 해소를 위해 대대적인 가격하락으로 판매촉진을 유도했으나 당초 목표치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와 관련, 컴팩은 2, 4분기에도 손익분기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당분간 물량조정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역시 극심한 가격경쟁과 함께 PC재고 물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IBM도 1, 4분기 순익이 10억달러로 작년 동기의 12억달러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BM의 순익이 작년 동기를 밑돈 것은 96년 2, 4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은 1백7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었다. 그러나 PC 가격경쟁과 함께 S/390모델 전환에 따른 일시 판매감소 및 RS/6000의 보합세로 하드웨어부문의 판매는 8% 줄어든 71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IBM은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의 이익, 그리고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PC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을 상쇄할 수 있었다며 2, 4분기에도 가격압박은 계속 되겠지만 다른 부문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디지털은 이 기간(자사 회계연도 3, 4분기) 3억7백만달러의 순익을 기록, 작년 동기 5천1백만달러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실적에는 네트워크제품 사업부문인 케이블트론 시스템스의 매각대금 2억1백만달러가 포함된 것이다.
매출은 31억9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4% 떨어졌으며 하드웨어부문은 미 달러강세 등의 영향으로 1년 전 18억4천만달러에서 16억8천만달러로 줄어들었다.
디지털의 로버트 팔머 회장은 그러나 아시아지역의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하고 특히 윈도NT서버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43%나 증가했으며 알파 유닉스서버도 11%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역시 이 기간(자사 회계연도 3, 4분기) 작년 동기비 16% 늘어난 2억3천2백만달러의 순익을 기록, 당초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초과했다. 이 기간 매출은 23억달러로 작년 21억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선은 이에 대해 지난 1월 발표한 신형 로엔드 「울트라5」와 「울트라10」 워크스테이션이 기대 이상의 판매호조를 보였기 때문이고 특히 일본 및 아시아지역에서는 지장을 받았지만 다른 지역서 좋은 결과를 거둬 경상수익을 14% 증가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애플도 자사 회계연도 2, 4분기인 이 기간 1년전 7억8백만달러의 적자에서 5천5백만달러의 흑자로 전환했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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