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Ⅱ PC "MMX 잡을 여력이 없다"

"펜티엄Ⅱ PC가 MMX PC를 제치고 올해 주력 제품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인가" 인텔사가 이달초 노트북용 펜티엄Ⅱ 프로세서를 발표해 노트북PC에서도 펜티엄Ⅱ 시대가 열린 데 이어 데스크톱PC 분야서도 2세대 펜티엄Ⅱ 프로세서인 "데슈츠"를 발표함에 따라 펜티엄 프로세서의 세대교체가 예고되고 있다. 더욱이 인텔사는 프로세서 주력군이 MMX에서 핀티엄Ⅱ로 빠르게 전환 할 수 있도록 펜티엄Ⅱ 프로세서에서 캐시만을 제외해 저가의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셀러론"을 "데슈츠"와 동시에 발표했다. 아울러 인텔사는 MMX 프로세서와 비슷한 가격유지 정책을 펼치면서 펜티엄Ⅱ 프로세서의 판매에 강력한 드라이브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를 계기로 새로운 프로세서를 탑재한 펜티엄Ⅱ PC가 그동안 P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MMX PC 시장을 제치고 차세대 PC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요 PC제조업체들은 이번 인텔사의 칩 발표와 더불어 노트북 펜티엄Ⅱ PC와 데슈츠를 탑재한 데스크톱PC를 발표하고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따라서 인텔사의 야심찬 시장주도 계획과 국내 PC업체들의 제품출시가 맞물려 올해 국내 PC시장은 펜티엄Ⅱ PC와 MMX PC의 한판 승부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PC시장에서 차지하는 펜티엄Ⅱ PC의 시장점유율은 15% 정도. 체인지업PC의 히트에 힘입어 전체 PC판매량의 40%를 펜티엄Ⅱ PC로 판매한 삼보컴퓨터를 제외한 주요 PC업체들의 펜티엄Ⅱ PC 판매 실적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관련업계에서는 펜티엄Ⅱ 프로세서가 발표된 이후 1년 안에 펜티엄Ⅱ PC가 MMX PC를 빠르게 대체해나가면서 올해 상반기에 주력 제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상황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뜻밖의 시장변동 요인을 겪으면서 이같은 예측을 벗어났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IMF 한파가 겹치면서 신기술과 신제품 위주의 수요가 구형, 중고형 제품으로 몰리면서 국내 PC시장의 주력제품이 하향화하는 이상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국내 전체 PC판매량 가운데 중저가 제품 판매비율은 지난해 중반 50% 가량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70%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PC시장 여건은 아직 펜티엄Ⅱ PC의 시장 기반이 충분히 성숙돼 있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펜티엄Ⅱ PC가 주력제품으로 부상한 미국, 일본과 달리 국내에는 올해 연말까지 펜티엄Ⅱ PC가 주력제품으로 부상하기는 힘들 것이라 게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 주요 PC업체는 이에 따라 최근 인텔의 펜티엄Ⅱ 프로세서 발표와 동시에 제품개발을 완료했으나 제품출시는 대부분 올해 말로 연기했다. 펜티엄Ⅱ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PC와 관련 삼보컴퓨터만이 「드림 이그제큐티브-E58DB」를 출시했을 뿐 삼성전자, LG전자, 대우통신은 제품발표만 하고 시장상황 변동추이에 따라 올해 연말로 출시 시기를 늦추었다. 삼보컴퓨터도 제품 가격대가 6백만원을 호가하자 양산체제를 갖추지 않고 주문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데슈츠를 탑재한 데스크톱 펜티엄Ⅱ PC의 경우 삼보컴퓨터는 제품개발을 완료했으나 우선 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해 올해 하반기에 제품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대우통신은 다음달에 데슈츠를 탑재한 PC인 「매직스테이션 7100」 「코러스넷 CP-6410」을 각각 출시할 계획인데 제품 판매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상황이다. 두 회사는 기존 「M6000」 「코러스넷」 펜티엄Ⅱ PC와 MMX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는 셀러론을 탑재한 저가형 PC판매에 주력하고 데슈츠를 탑재한 제품은 올해 연말부터 제품공급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그러나 올해 연말이후 국내 PC시장은 펜티엄Ⅱ 시대로 급격하게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오는 7월에 펜티엄Ⅱ PC에 가장 적합 운용체계인 윈도98(일명 멤피스) 발표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윈도95의 차기버전 운용체계인 윈도98은 빠른 그래픽 및 데이터처리를 실현함으로써 기존 펜티엄Ⅱ 프로세서는 물론 최근 발표된 2세대 펜티엄Ⅱ 프로세서(데슈츠)에서 가장 최적의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펜티엄Ⅱ PC의 수요를 촉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컴퓨터가격의 하락도 펜티엄Ⅱ PC의 기반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환율파동 이후 컴퓨터가격이 지난해 중순에 비해 20% 정도 상승했으나 최근 환율안정세에 따라 올해 말이면 펜티엄Ⅱ PC 가격도 크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텔사의 프로세서 공급이 원활해지고 각 PC업체의 제품출시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지면 제품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차츰 IMF 파동 이전의 수요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트북 펜티엄Ⅱ PC의 경우 현재 6백50만원대 안팎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올해 연말이면 5백만원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말이면 특히 인텔사의 펜티엄Ⅱ 드라이브 정책에 따라 기존 MMX 프로세서와 펜티엄Ⅱ 프로세서의 가격차이가 점차 좁아지고 국내 주요 PC업체들이 펜티엄Ⅱ PC 판매에 주력함으로써 펜티엄Ⅱ 기반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텔사가 데슈츠 칩 발표와 동시에 펜티엄Ⅱ 프로세서에서 캐시를 제외해 가격을 내린 셀러론 프로세서를 발표하고 국내 주요 PC업체들이 다음달부터 셀러론을 탑재한 PC를 본격공급할 예정이어서 펜티엄Ⅱ PC의 부상에 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셀러론은 MMX 프로세서와 달리 펜티엄Ⅱ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채택하면서도 가격은 MMX 프로세서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MMX 시대에서 펜티엄Ⅱ 시대로 전환하는 데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삼보컴퓨터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펜티엄Ⅱ PC의 수요가 크게 늘어 내년 하반기에는 국내 전체 PC시장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주력제품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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