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정보통신 오근수 사장
「용기, 꿈, 희망, 전략, 열중, 절약.」
삼보정보통신 사장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단어들이다. 경영 목표라고 생각하기는 다소 감성적이고 좌우명이라고 보기에는 왠지 어색한 몇 개의 짤막한 말들이 사장실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령하고 있다.
오근수 삼보정보통신 사장은 매일 아침 이같은 의미심장한 화두를 상기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여기에는 오 사장 만의 독특한 경영 철학이 함축돼 있기 때문이다.
『별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맞아 회사가 다소 어려움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정한 경영 지론입니다. 항상 직원들에게 용기와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사장의 첫째 임무라는 생각입니다. 또 힘든 시기인만큼 잘하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일하는 시간만큼은 열중해 시간당 생산성을 높이며 필요없는 소비를 줄여 최대한 절약하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오근수 사장의 이같은 철학은 회사 운영에서도 몇가지 남다른 면을 보여 준다. 삼보정보통신은 회사 조직을 15개 팀으로 세분해 팀제 단위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다른 회사에서 말하는 팀제하고는 확연히 구분된다. 각 팀은 매출목표서부터 개발계획, 영업전략까지 모든 부문이 독자적으로 진행된다. 또한 결재 라인을 팀원-팀장-사장으로 단일화했으며 철저하게 팀제단위의 독립 채산제로 운영하고 있다. 하나의 팀이 일종의 회사이며 팀장은 소사장 역할를 담당하는 셈이다.
각팀은 분기마다 사업평가를 통해 목표 매출액을 조정하고 회사는 그 실적에 따라 철저하게 성과급제로 운영되고 있다. 팀별 평가는 크게 세분야로 나누어 실시되는데 분야마다 평가기준이 다르며 구체적이다.
예를 들어 영업분야는 매출, 수금실적, 실행일정, 팀장 의견서에 의해, 개발분야는 자체 프로젝트 평가 및 연관 사업팀 평가점수와 계획대비 실적 등 자체 평가서에 의해 종합적이고 세부적으로 평가받게 된다. 이 평가 결과에 따라 개발 및 영업비는 물론 고정급 60%, 성과급 40%에 추가해 최고 40%까지의 특별 성과급이 지급된다.
이에 힘입어 삼보정보통신은 지난 92년 회사 창립 이후 매년 30∼40%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백7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특히 IMF라는 혹독한 시기에도 지난 1, 4분기에 당초 목표를 초과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삼보정보통신은 자체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원들 중심으로 해외 전시회 참가를 적극 권장하는 등 인재 개발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스톡옵션제를 실시해 모든 종업원을 실질적인 회사의 주인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보정보통신은 올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콜센터시스템, 음성처리시스템, 음성인식시스템 등 기존 분야에 컴퓨터통신통합(CTI)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도 신규 참여해 CTI시장의 패권을 자신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강점은 시장 대응이 빨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월급이나 처우면에서 차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자발적인 동기 부여가 없이는 궁극적인 경쟁력을 발휘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주인 의식을 갖고 남이 시켜서 일을 하기 보다는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중요합니다.』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통한 주인의식을 강조하는 오 사장은 「생존하는 목표」 「실천하는 평가」 「도약하는 투자」를 올해 경영목표로 정해 IMF라는 예상치 못한 한파를 재도약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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