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기업계가 중동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 따른 극심한 내수부진과 동남아지역의 금융불안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계측기기 생산업체들이 기존 주력시장 이외에 중동지역에 신규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국내 계측기기업계가 중동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 것은 원화 환율상승으로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산 중저가 계측기기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 계측기기 생산, 판매업체 모임인 한국계측기기연구조합은 이달 들어 4차례의 기술위원회를 갖고 내수 부진 타개를 위해 수출촉진활동에 박차를 가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올해는 터키, 요르단, 이집트 등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시장개척활동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합은 10∼20개 계측기 제조업체들로 중동지역 수출촉진단을 구성, 오는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터키 이스탄불 힐튼 전시센터에서 개최되는 「이스탄불 자동화 및 계측기기 전시회(Automation/Instruments 98)」 참관에 이어 이집트, 요르단 현지업체 및 연구소를 방문, 수출상담을 벌일 계획이다. 이번 터키에서 개최되는 이스탄불 자동화 및 계측기기 전시회는 전세계 3백여개 업체가 참여해 계측기기(전자통신, 공업, 환경용 등), 시험, 분석기기, 제어기기, 자동화기기 등을 전시한다.
중동지역 수출촉진단은 계측기 전시회 참관에 이어 터키 현지 제조업체 및 터키 자동화 컨트롤협회, 이스탄불 기술대학을 방문하고 요르단에서는 수출입 업무관련 국영기업인 JEDCO社 및 현지 유통업체를 방문할 계획이다.
또한 이집트 현지 계측, 제어업체 및 계측기 관련협회를 방문하는 등 중동 현지 제조 및 유통업체를 잇따라 방문해 수출 및 상호판매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현지 계측기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등 중동지역 교두보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동남아 및 미주, 유럽시장에 치중해 온 가존의 수출 패턴에서 탈피, 수출대상지역을 중동지역 및 남미 등지로 넓혀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국내 계측기기 수출은 전년대비 5.3% 줄어든 3억5백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모듈형 계측기, PC일체형 계측기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 지난해보다 13.1% 늘어난 3억4천5백만달러의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문기관은 내다보고 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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