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정보화시대 "모델T"

「모델T」는 포드사가 지난 1908년 선보인 전설적인 자동차이다. 초창기 갱영화 등에 흔히 등장한 큰 바퀴에 투박한 모습을 띤 이 자동차는 1927년 단종될 때까지 19년 동안 무려 1천5백만대가 팔려나가는 등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차의 성공으로 포드는 전세계적인 제조업체로 도약할 수 있었으며 특히 산업계에 대량생산의 물꼬를 터 현대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금도 이 차의 팬클럽이 수십 개 있을 정도로 명성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이같은 모델T의 역사적 의미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은 모델T는 보통명사로 변해 시초 또는 처음이란 뜻으로 통용되기까지 한다.

모델T가 대량생산, 산업사회의 시발점이었다면 정보시대의 모델T는 역시 홈PC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최근 한 연설에서 『우리는 아직도 정보화의 석기시대에 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예전에 비해 컴퓨터가 많이 보급됐고 또 인터넷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주장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기술(IT)을 대량생산해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쓸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진정한 정보기술시대를 여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열쇠가 바로 홈PC이다.

대표적 시장인 미국의 홈PC 보급률은 지난해 43%로 뛰어올랐으며 2002년에는 무려 60%에 이를 전망이다. 판매대수도 기존 매년 1천2백만대 수준에서 2002년에는 1천7백5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홈PC가 이같이 급격히 확대된 데는 저가화가 큰 몫을 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팔린 컴퓨터의 30%가 1천달러 미만이었다. 또한 올 1월에 홈PC의 평균 가격은 1천1백6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떨어졌으며 올 연말까지는 6백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운용체계, CPU, 가전기기 분야에서 각각 대표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MS, 인텔, 소니 3사가 손잡고 기존 가전제품과 PC를 연결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해 홈PC 수요는 앞으로 더욱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홈PC 보급은 곧 국가 정보화의 척도이다. 정보시대의 모델T인 홈PC의 시장확대를 서둘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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