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가전업체들이 세계적으로 신규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출 틈새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냉온수기 시장의 수출활로 개척에 경쟁적으로 나섬에 따라 국내 업체의 수출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야, 삼보, 원봉, 유원산업, 한일가전, 성원 등 냉온수기를 생산하는 10여개 중소업체들이 중동, 동남아, 중남미, 중국, 독립국가연합(CIS) 등 최근 생수보급과 함께 냉온수기에 대한 신규수요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해외지역을 중심으로 앞다퉈 수출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들 중소업체들은 원화 평가절하 등 최근의 여러 조건이 수출 호기라고 판단, 수질환경 때문에 생수와 냉온수기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동, 중남미, 중국, CIS으로 수출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각종 해외박람회 참가, 수출주문 확보, 현지 생수 업체들과의 연대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한 연간 1백만대에 달하는 미주시장의 진출을 위해 UL마크획득과 미국 FDA(식품의약안전국) 승인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냉온수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자체 브랜드를 가진 전문업체와 대기업 OEM 납품업체를 포함, 10~15개사로 추정되는데 지난 93년 이후 먹는 샘물 보급확산과 함께 중소업체들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연간 40만대 수준으로 내수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경영이 부실하고 자금력이 약한 영세업체들이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질서가 문란해지는 가운데 먹는 샘물 제조업체들의 부도여파로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수출시장에서도 단가인하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간 수출 과당경쟁은 각 업체에다 실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도 손상된다』며 『하루빨리 건실한 전문업체 중심으로 시장질서가 재편돼 수출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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