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건아기전

최근 자동차가 다시 늘어나면서 교통혼잡이 예년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교통체증은 단지 개인의 불편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국민총생산 대비 4%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수치에 이른다. 도로는 지속적으로 건설하지만 차량증가를 따라잡지 못해 허덕이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선진국들은 차량의 통행을 컴퓨터시스템으로 분석, 도로의 효율성을 높이는 첨단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능형교통시스템은 점차 복잡 다단해지는 교통혼잡을 최소화해 국민의 세금으로 추진되는 사회간접자본(SOC)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체 시장을 선점할 경우 엄청난 부가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10여년 동안 첨단 지능형교통시스템 한 분야만 고집해 선진 외국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지난 88년 출범한 건아기전이 바로 그 주인공. 이 회사는 인공시각 정보처리 기술을 이용한 차량번호판 자동인식시스템과 이동식 무인교통단속장비를 비롯, 몽타주 작성시스템 등 지능형교통시스템 관련장비를 다수 개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관리, 영업사원보다 연구개발인력이 더 많은 회사로 유명하다. 지난 95년부터 매년 매출액의 3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한 데 이어 올해도 매출액의 20% 상당을 신규 아이템 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

자본금 8억원의 중소기업인 건아기전은 첨단 지능형교통시스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국내 관련 대학들은 물론 한국과학기술원 등 산, 학, 연 공동의 개발 프로젝트를 병행하면서 선진국 유수기업의 경쟁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제품은 과속, 과적 차량은 물론 버스전용차로 위반차량, 기소중지자 검거에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무인교통단속시스템으로 국내에서 기능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방자치단체 및 경찰청에서 앞다퉈 도입, 그동안 내수시장을 장악하던 외산제품을 밀어내고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건아기전이 획득한 차량번호판 자동인식시스템 특허는 단순 제품이나 기술에 국한된 종전 특허와는 달리 차량관련 자동인식시스템 전반에 걸쳐 있기 때문에 한국시장을 노리고 있는 외국업체에는 1단계 걸림돌이 되는 반면 국내업체에는 보호막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ITS업체의 이목을 끌며 획득한 차량번호판 자동인식시스템은 정지 또는 운행중인 차량의 번호판을 실시간으로 자동 인식하고 선별된 지정차량에 대한 영상 및 인식된 차량번호를 전송해 모니터를 통해 출력함은 물론 차량에 대한 정보를 마이컴으로 관리하는 장비다.

이 시스템을 응용해 각 지방경찰청은 기소중지자 검거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국도와 도로공사의 고속도로에 속도위반 차량시스템을 설치,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등 일손이 부족한 경찰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명지대학교와 산, 학 공동으로 몽타주 작성시스템을 개발, 고가의 외산장비 사용으로 인한 예산낭비를 막아주고 있으며 최근 통행료 자동징수시스템을 개발하면서 기존에 터무니없이 고가였던 외산장비를 밀어낼 날도 멀지 않았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이 회사는 IMF한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3배 이상 높게 책정함은 물론 교통관련 신규 아이템 개발로 세계적인 ITS 전문업체로 한걸음씩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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