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낱 장식용으로만 사용됐던 도금기술이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성 도금의 출현으로 산업발전에 빼놓을 수 없는 생산기반의 핵심기술이 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 도금산업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도금 전문업체인 기양금속공업(대표 배명직)이 최근 안산 미라마호텔서 도금세미나를 열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해마다 참석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로 4회를 맞는 이 세미나에는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대영전자, 미래산업, 성미전자 등 세트업체와 국방품질연구소 등의 설계 관계자 등 1백70여명 가량이 참석, 성황을 이뤘는데 참가자들은 국내 도금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첫번째 발표자인 서윤석 한국표면처리공업신문 발행인은 「한국 도금산업의 현실」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도금산업이 가장 기초적인 산업이면서도 이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하다』면서 『산업이 고도화되면 될수록 가공산업인 도금산업이 뒷받침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도금업체들의 첨단화 노력은 물론 세트업체들이 도금을 천대시하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희국 LG정보통신 수입검사팀장도 「도금이 통신산업체에 미치는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그동안 세트업체들은 도금검사능력이 부족해 세트제품 출시 후 도금문제로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따라서 세트업체들도 각종 다양한 도금검사방법을 개발하는 한편 세트설계자들도 도면에 정확한 도금재료와 방법에 대한 기초적인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통신부품에 적용되는 표면처리 종류 및 특성」에 대해 주제발표한 라규일 중소기업진흥공단 금속지도실장은 『선진국의 경우 외관보다는 기능을 중요시하는 기능도금에 대한 관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밝히고 아울러 한가지 도금재료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재료를 혼합한 복합도금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국내 도금업체들도 복합도금의 연구, 개발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노병호 한국기계연구원 표면처리공학실 선임연구원도 「도금이 전자통신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 발표하면서 『최근 수출된 국내 전전자교환기 등이 도금불량으로 녹이 슬어 전체 한국제품이 불신을 받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제 국내 도금업체들도 사명감을 갖고 새로운 도금기술을 끊임없이 발굴, 획득해 산업의 첨단화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양금속의 배명직 사장은 『도금이 종속적인 하청에 하청을 받는 산업으로서 도금회사가 발주를 받을 때는 도금규격이란 것이 없이 주먹구구로 도금이 행해져 도금표면처리를 잘하면 10년도 쓸 것을 1년도 못쓰고 버리는 예가 많다』면서 『국내 도금산업이 정보통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할 수 있도록 세트업체들이 도금규격을 정확히 관리해야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권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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