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에서의 개인정보 보안을 위해 미 정부, 관련 업계 및 관련 단체들이 다양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미 경제 잡지인 「비즈니스 위크」가 1백여개의 주요 사이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67%의 사이트가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특히 인터넷 이용자의 가장 큰 불만은 인터넷 정보 보안에 관한 문제였다는 점은 이에 대한 해결이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정부가 최근 이 문제 해결을 본격 나섰다. 미 정부는 다음달 13일부터 이틀간 인터넷상에서의 개인정보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터넷 개인정보 회의(Internet Privacy Summit)」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미 정부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 및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이 문제에 관한 대책마련을 요구할 방침이지만 인터넷의 자유로운 발전을 위해 인터넷상에서의 개인정보 보안문제에 법률적인 규제는 가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보안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개인정보가 정크메일 광고주, 기업 스파이, 해커, 크래커 등에게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개인보안 관련 업체들도 보안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개발 및 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넷스케이프, 베리사인 등은 개인정보 보안 기술인 OPS(Open Profiling Standard)를 제안했으며 야후, 익사이트, 라이코스, 오라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등 1백여개 업체들도 웹언어 표준화 단체인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움(W3C)이 인터넷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제안한 P3(Platform for Privacy Preferences)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개인정보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파이어플라이」를 전격 인수, 이 회사의 개인정보 보안 소프트웨어인 「패스포트」를 반스&노블, 야후, ZD넷 등에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해 MS는 파이어플라이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다양한 서비스 및 제품을 제공하는 한편 현재 W3C에 의해 추진중인 P3스펙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개인정보관련 서비스 업체인 「트러스트e」도 「트러스트마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개별 사이트에서 개인정보의 유출정도, 통제 정도 등을 조사해 개인정보를 사용자 동의 없이 누출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트러스트e마크」를 웹사이트에 제공하는 것으로 이 마크가 부착된 사이트는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에 관해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되며 이 사이트는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란 점을 보여준다.
이 서비스는 현재 익사이트, AT&T, 사이버캐시 등의 사이트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트러스트e는 최근 이 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기 위해 서비스 사용료를 대폭 인하할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터넷 개인정보 보호 단체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EPIC, CDI 등 인터넷 개인정보 보호 단체들은 온라인 사업자들이 우편 목록, 텔레마케팅 목록 등의 형태로 개인정보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넷상에서의 개인정보 보호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아메리카온라인, 컴퓨서브 등의 온라인 가입자에게 전달되는 전자메일 중 3분의 1이 정크메일이며 이는 가입자의 아이디 및 인터넷 주소가 인터넷상에서의 개인정보 보안에 기초가 된다는 점을 들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의 개인정보 보완문제는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문제가 제기됐지만 지금까지 완벽한 솔루션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개인정보 보안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전자상거래(EC), 전자화폐 등 인터넷에서의 신용정보 사업 발전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인터넷상에서 개인정보 보호 기술로 자리 매김 했던 쿠키(cookie)는 P3에 그 독점적 지위를 내놓을 전망이다.
쿠키는 인터넷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접속한 후 사이트 내에서 어떤 정보를 읽어들이고 어떤 정보를 남겼는 지를 기록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쿠기 기술은 넷스케이프 및 익스플로러 등의 브라우저에 적용되어 이 기술을 제공하는 웹사이트 접속시 경고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개인 정보가 누출되는 것을 억제했으나 개인정보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넷스케이프, 베리사인, 파이어플라이 등의 인터넷관련 업체들은 개인정보 보안을 위해 OPS기술을 제안했다. OPS는 웹사이트 방문시 개인의 인증시스템을 확인해 주는 한편 쿠키보다 한층 강화된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지원하는 기술 표준안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OPS를 제안한지 얼마 되지 않아 W3C가 OPS를 포함, 개인정보 보안 스펙인 P3를 발표하고 나섰다. 이 P3스펙이 발표된 이후로 MS, 익사이트, AT&T, IBM 등 관련업체들은 이 스펙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속속 밝혀오고 있어 향후 P3가 인터넷 개인정보 보안에 중요한 솔루션으로 등장할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P3는 인터넷 이용자의 이름, 주소, 우편번호, 전화번호, 전자우편 주소 등의 개인 정보를 PC에 저장해 놓고 이 데이터를 인터넷 접속시 개인정보를 선택적으로 인터넷상으로 보낼 수 있는 스펙이다.
또한 P3는 온라인 뱅킹, EC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업체들이 고객 정보를 구축하고 이에 따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며 특히 쿠키처럼 이 표준을 지원하는 브라우저 및 사이트에서만 적용되기 때문에 현재 1백여 관련업체들이 이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P3는 특정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인터넷 이용자들이 검색하는 정보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인터넷 이용자에게 다른 사이트 접속을 권고하는 기능이 부가되어 있다. P3의 이 같은 특징은 현재 인터넷에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의 음란물 사이트 접속을 차단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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