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계에 해외인력 파견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SDS, 쌍용정보통신, 효성데이타시스템, 기아정보시스템,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등 국내 유력SI업체들은 올해를 사실상 해외사업 진출의 원년으로 보고 해외전담팀을 구성해 미국, 일본, 동남아 현지국가를 대상으로 협력업체 물색에 나서거나 인력소요 실태조사에 들어가는 등 기술인력 파견을 위한 방안을 앞다퉈 마련중이다.
이는 올들어 대다수 SI업체의 인력가동율이 시장 위축으로 전체인력의 70∼80%에도 못미쳐 보유인력의 해외파견이 활성화될 경우 인력운용의 숨통을 터주는 효과는 물론 제품수출 못지 않은 외화가득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해외업체와 공동으로 프로젝트 수행시 선진기술 습득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력파견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98년을 해외사업 진출의 해로 공식 선언한 삼성SDS(대표 남궁석)는 신규사업 육성 및 자체기술로 개발한 소프트웨어 패키지 개발, 그리고 해외 SI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한 자사 기술인력의 파견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최근엔 Y2k사업과 관련해 미국과 인력파견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올해만 3백명 이상의 인력파견을 추진 중인데 향후 일본과 동남아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해 총 1천만달러 이상의 매출증대 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미국 유력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 전문업체와 협력관계를 체결한 쌍용정보통신은 이 협력사가 일본에서 추진중인 NMS 구축프로젝트에 중견전문인력 4명을 3개월간 파견한데 이어 10여명을 미국 텔레콤사업에 추견파견할 예정이다. 또 미국 통신업체인 G사에 Y2k관련 프로젝트 인력 30여명을 1년간 파견할 방침이어서 올해 해외인력파견을 통한 쌍용의 매출은 약 4백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합작선인 일본 히타치사와 인력교류관계를 활발히 펼쳐 지난해 약 25억원의 해외용역 매출을 올린 효성데이타시스템(대표 장문익)은 올해 단순용역에서 벗어나 시스템디자인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해 일본지역의 인력파견 매출을 60억원 수준까지 올리고 대만지역에 신규진출해 20억원의 추가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기아정보시스템(대표 송병남)도 독일 브뢰멘에서 미국 에드워드사와 공동으로 진행중인 기아자동차 유럽 현지법인와 3백개 딜러망을 연결하는 「ERP 프로젝트」에 3∼5명의 인원을 꾸준히 교대로 파견해 노하우습득은 물론 15억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또 연내에 브라질, 터키, 중국, 이란 등 8개국으로 인력파견을 확대해 약 50억원의 용역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은 합작사인 미국 EDS사에 전문교육 및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인력파견 계획을 갖고 있는데 상반기중 비쥬얼 베이직, 오라클DB, 어셈블러프로그래머 분야의 전문가 약 30여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또 해외 Y2k프로젝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사내에 있는 Y2K 관련 인력자원에 대한 현황을 파악해 파견계획을 수립중이다.
현대정보기술(대표 김택호)도 최근 Y2k와 관련해 미국, 일본 등지의 수출을 담당할 전담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는데 우선 현재 특정 개발업무가 없는 잉여 개발인력을 해외로 송출하거나 턴키 형식으로 해외의 Y2k프로젝트를 수주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해외협력선과 용역계약 협의를 추진중이다.
업계는 『최근 국내 SI경기 위축세를 감안할 때 국내 전문인력의 해외파견은 인력유출이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으나 이보다는 인력운영효과와 선진기술 습득이라는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진단하며 특히 앞으로 Y2k 등 해외시장 용역진출이 가능한 호재가 산적해 국내업체들의 해외인력파견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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