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료기기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다.
15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산하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회장 한원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자의료기기업체들의 전자의료기기 수출 실적은 총 1억1천5백81만4천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1.3% 증가했다.
이처럼 전자의료기기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관련업체들이 병원 경영난에 따른 내수시장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편 데다 그동안 수출의 걸림돌이었던 FDA, TV, CE마크 등 각종 해외규격 인증 획득을 완료하는 등 품질 및 인지도가 크게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협의회가 17개 회원사 수출 담당자들로 이뤄진 수출 분과위원회를 구성, 정기적으로 해외 입찰정보 및 수출 애로사항 정보를 공유하는 등 회원사간 수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주요 해외 전시회에 한국 공동관으로 참가하는 한편 주로 동남아시장에 맞춰져 있던 수출시장을 미국, 유럽,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하는데 성공한 것도 한 원인이다.
주요 품목별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초음파 영상진단기의 경우 메디슨의 컬러 및 3D(3차원)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삼성GE의료기기가 본격 가세하면서 전년 대비 44.6% 늘어난 수출 6천3백7만2천달러를 달성, 전체 전자의료기기 수출의 54.5%를 차지했다.
전자혈압계는 세인전자의 꾸준한 수출 증가세와 자원메디칼의 선진국시장 개척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7.4% 증가한 1천2백5만4천달러를 수출하는 등 세계적인 전자혈압계 생산강국(연 2백만대 생산, 세계시장 점유율 15%)으로 성장했다.
또 일반 X선 촬영장치는 수출 주력시장이었던 동남아 외에도 동구권, 남미지역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전년 대비 1백11.4% 증가한 7백98만4천달러를 수출했으며, 마취기 등 일반 외과용 기기는 크고 작은 해외 입찰에서 선진 경쟁국들을 제치면서 전년 대비 34.8% 포인트 늘어난 6백21만1천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컴퓨터 단층촬영장치(CT)와 심전계(ECG)의 경우 무려 4천9백77.7%와 5백84.9%가 증가한 1백57만6천달러, 2백30만3천달러를 각각 수출하는 등 전자의료기기 수출이 급증했다.
지역별 수출 점유율의 경우 유럽 23.5%(2천7백17만2천달러), 미국 19.4%(2천2백52만2천달러), 아시아 18.0%(2천85만7천달러), 동구 11.8%(1천3백67만달러), 남미 7.4%(8백61만8천달러), 일본 5.9%(6백84만7천달러), 중동 3.1%(3백54만5천달러) 등으로 나타나 종전 아시아 지역이 과반수를 차지하던 수출시장이 선진국과 남미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자의료기기 수입은 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MRI)가 44.2%, 심전계가 43.0%, CT가 17.8%, 전자혈압계가 10.6% 감소하는 등 전년대비 총 11.1% 줄어든 4억8천3백89만8천달러를 기록했다.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 홍장혁 의료기기 팀장은 『전자의료기기업체들이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 한국산에 대한 대외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 수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지속적으로 전자의료기기의 무역수지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수출보다 수입이 4배 이상 많기 때문에 CT, MRI, 혈관조영촬영장치 등 고가 장비의 성능 향상과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통해 IMF로 인한 호기를 최대한 살려야 무역수지 적자폭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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