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모니터업계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극심한 내수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모니터 업체들은 최근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까지 겹쳐 모니터 내수가 급랭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에 원화 환율 급상승으로 인해 수출여건이 크게 호전됐다고 보고 동구권 등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모니터 업체들의 총수출액은 지난해 4조원 규모에서 올해 5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모니터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20.9%에서 25% 수준으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세계 모니터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확보한 막강한 마케팅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다양한 수출전략을 마련, 수출물량을 지난해 8백30만대보다 30% 늘어난 1천1백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환율인상에 따른 수출경쟁력의 유리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15인치는 물론 17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 및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등 고해상도 제품으로 수출모델을 다양화, 해외시장을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 가동한 멕시코, 브라질 공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체제로 돌입하는 데다 지난해 말 설립한 영국 웨일스 공장에서도 모니터 생산이 시작됨에 따라 올해 미국 및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 지난해보다 50% 가량 늘어난 7백만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상반기 중에 완전평면 플랫트론 모니터와 15.1인치 LCD모니터의 수출을 새로 시작하는 한편 하반기부터 18.1인치 LCD모니터의 해외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또 모니터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본사에서 파견하는 판매전문가와 현지사정을 잘 아는 현지 채용인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도 지난 95년부터 가동한 멕시코 공장과 지난해 초 설립한 중국 공장의 가동률을 지난해 60%에서 올해 85%로 끌어올려 북미와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물량을 크게 늘리는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수출에 영업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대우전자는 기존 단품으로 출시한 15인치와 17인치 모델을 주파수와 해상도에 따라 여러 제품으로 다양화해 제품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최근 세계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19인치 모델을 개발, 올 하반기부터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수출물량을 지난해 1백80만대에서 2백3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올해 세계 15위의 생산규모를 갖춘 업체로 성장한다는 방침아래 기존 수출거점인 북미와 유럽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올 하반기에 중국에 연간 1백20만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또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 14인치, 15인치, 17인치, 19인치, 21인치 등으로 백화점식 라인업을 구성하고 LCD 모니터 수출에도 역점을 두어 올해 수출물량을 지난해보다 70만대 늘어난 2백만대로 잡고 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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