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망용PC 공급이 지나치게 대기업에 편중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정부 차원에서 중소업체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행망용PC 공급체계를 관리하고 있는 조달청은 이달초 국가 행정전산망용 PC 보급계획을 주관하는 행정자치부에 보낸 공문에서 지난해 행망용PC 납품물량이 2%에 불과한 중소기업체의 공급량을 올해 25%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행정적인 제도를 마련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조달청은 이 공문에서 지난해 행정자치부 산하 각 수요기관들이 AS처리와 제품인지도가 높은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5대 대기업 PC업체들의 제품을 집중 구매해 이들 대기업체의 전체 납품 물량의 98%를 차지했다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행정자치부의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공문은 가능하면 국무총리 특별지시로 이같은 지시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실질적인 중소기업지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정자치부는 이와 관련,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육성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서 대기업 위주의 납품실적이 이루어지는 것은 즉각 고쳐야 할 사항이라고 보고 산하 각 수요기관이 중소 행망용PC 공급업체의 제품을 일정한 비율로 의무구매할 수 있도록 제도마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조달청은 이와 별도로 이달초 관보를 통해 각 수요기관을 대상으로 행망PC 구매시 중소공급업체 제품을 10~15% 가량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협조문을 싣는 한편 중소기업체에 대한 각 수요기관의 납품선호도를 높일 수 있도록 11개 중소 행망용PC 공급업체에 공동 AS망을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세진컴퓨터랜드, 엑스정보산업 등 대기업 행망용PC 업체를 제외한 11개 중소 행망용PC 공급업체들은 지난달 중순 모임을 갖고 행망용PC 공급 실적이 대기업에 편중돼 있음을 알릴 수 있도록 각 신문에 「국무총리와 대통령께 드리는 글」이라는 광고를 싣는 한편 조달청에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해주도록 공동 건의했다.
이들 업체는 또 조달청 지시에 따라 이달초 11개 사업자의 전국 대리점과 유통점으로 구성된 3백73개의 공동 AS센터를 구성하고 회원업체의 부도 같은 AS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동책임을 지기로 합의했다.
중소 행망용PC 공급업체 한 관계자는 『행망용PC의 경우 중소PC 제조업체의 제품가격이 대기업 제품에 비해 더 저렴하고 품질면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데 납품실적이 저조한 것은 낮은 제품 인지도와 AS문제 때문』이라며 『올해 중소 공급업체들의 공동 AS망이 구성된데다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될 예정이어서 납품실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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