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머니(electronic money). 사이버 머니(cyber money). 버추얼 커런시(virtulal currency).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전자화폐를 일컫는 말들이다.
전자화폐란 「디지털화한 통화」로 정의할 수 있다. 지불정보, 청구정보, 통화이용정보, 예금정보 등 통화에 관한 모든 정보를 디지털로 처리한 것이다. 수천 년 동안 현물통화에 의지해온 통화시스템시장이 디지털이라는 물결에 의해 대변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자화폐는 정보단말기만 있으면 세계 어디에나 송금할 수 있다. 또 도용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보를 암호화할 수도 있다. IC카드 한 장만 있으면 세계여행시 창구에서 현금으로 환전할 필요없이 단말기를 이용해 현지통화로 교환할 수 있는 등 여러 이점이 있다.
현재 세계에서는 이같은 전자화폐시장을 선점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이의 서곡은 94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가계용 소프트웨어업체인 인튜이트사의 매수를 발표하면서시작됐다. 이는 독점거래법에 막혀 불발로 끝났지만 이에 충격을 받은 컴퓨터업계, 은행, 통신사업자, 온라인 금융서비스사들로 하여금 전자화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게 하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전자화폐 전쟁은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형국이다. 미국의 전자화폐 구상은 수퍼하이웨이를 통해 실현하려 하고 있으며 유럽은 온라인보다 IC카드에 정보를 수록하는 방향의 전자화폐를 생각하고 있다.
전자네트워크, 암호화, 전자뱅킹서비스, 전자화폐단말기, 전자지불시스템, 전자마킷 등의 분야로 나뉘어 전개되고 있는 전자화폐 전쟁은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표준의 잇단 등장으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IC칩 기반의 전자화폐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어서 연말경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전자화폐는 아직 통신네트워크상에서 가상적으로 기능을 수행하는 정도이지만 21세기에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히 침투할 것이 확실해 지고 있다. 경제생활의 피(血)에 해당하는 것이 화폐이다. 전자화폐의 주도권 싸움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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