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윈도NT서버] 국내시장 동향

국내 윈도NT서버 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경기부진으로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서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사용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요즘의 경제여건에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시장조사업체인 한국IDC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윈도NT서버 시장은 지난해 1만3천대에서 올해 1만5천대로 수량 면에서는 15.4% 정도 증가할 전망이나 고성능 제품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금액 면으로는 1억2천7백만달러에서 1억7천2백만달러로 35.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내년에는 수량 면에서 올해보다 2배 늘어난 3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 컴퓨터업체들과 국내 컴퓨터업체들은 윈도NT서버를 올해 전략사업의 하나로 꼽고, 우수한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한 마케팅 및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윈도NT 시장의 절반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한국컴팩컴퓨터는 여전히 소단위 업무용 시장공략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한국유니시스와 한국후지쯔, 한국디지탈 등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엔터프라이즈급 시장을 중점 겨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윈도NT서버 시장에서 한국컴팩컴퓨터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선 삼성전자는 시장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제품 출시전략과 탄력적인 가격운영 정책을 펼치면서 올해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오랫동안 전속 대리점체제를 유지해온 경험을 살려 윈도NT서버 전문점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시스템 엔지니어(SE)을 적극 양성, 유통망을 장악하면서 고객에 대한 사후관리 측면에서 앞서나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한국컴팩컴퓨터는 유닉스 기반의 중대형 컴퓨터시장이 NT 기반의 PC서버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고, 컴팩 브랜드력과 탠덤 기술력을 최대로 살리면서 기종별 마케팅과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이 회사는 오는 21일 개최할 「컴팩데이」 행사때 자사의 윈도NT PC서버를 집중 소개하고 다음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윈도NT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으로 다각적인 판촉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LG IBM은 지난해 엔터프라이즈급 윈도NT서버인 「넷피니티」를 발표함으로써 하위기종에서부터 상위기종까지 제품군을 확보, 올해는 시장점유율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최근 한국IBM의 지원 아래 「IBM 넷피니티 NT 솔루션 세미나」를 개최해 전자결재, 전자우편, 전자게시판, 정보관리 등의 기능을 주로 제공하는 인트라넷 기반의 그룹웨어 패키지를 대대적으로 소개한 데 이어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초동 국제전자센터에서 「토털 NT 솔루션 페어」 행사를 펼친다. 이를 통해 LG IBM은 다양한 NT 솔루션을 비교 소개하고 파격적인 가격으로 솔루션과 하드웨어를 판매한다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농협과 신협 각 지점에 7백대 규모의 윈도NT PC서버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도 농협에 30대, 장애인협회에 70대씩 공급하기로 하는 등 단품 위주로 직접영업 방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에는 4웨이와 8웨이 제품까지 내놓고 대형 기업고객 시장까지 넘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국HP는 유닉스서버 시장의 고객을 우선 타깃으로 삼아 윈도NT 기반의 PC서버를 부각시키고,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해 타사의 솔루션에 비해 낮은 총소유비용(TCO)전략을 적극 구사할 방침이다. 또 이 회사는 협력회사에 대한 교육을 한층 강화해 대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유니시스는 엔터프라이즈급 윈도NT서버 벤더로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 즉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에 대한 지원이 가능한 데다 토털 소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유지, 보수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다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서버를 대체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급 NT서버에 대해선 자체 영업팀에서 직접 수주에 나서고, 4웨이급 이하의 서버에 대한 영업은 총판을 통해 전개하기로 하고 최근 2개 업체와 총판계약을 맺은 데 이어 곧 2개 업체를 추가해 4개의 총판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유니시스는 미국 본사 차원에서 추진중인 전세계 5개 NT비즈니스센터 설립과 관련, 상반기 중 아시아지역을 대표해서 한국에 설립키로 유치했으며, 하반기에는 엔터프라이즈 NT서버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금융기관과 중소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대상으로 삼아 내년까지 국내 윈도NT서버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채널에 의한 간접판매 비중을 현재의 50%선에서 80%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우수한 채널에 대해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확고한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명 소프트웨어업체들과의 제휴를 확대해 인지도를 높이고 중소기업 업무용 전산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국 규모의 로드쇼를 준비중이다.

한국디지탈은 총 5개 제품, 29개 모델에 달하는 광범위한 윈도NT서버군을 갖추고 있는 것을 무기로 삼아 다양한 수요층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근 엘렉스네트와 총판계약을 체결, 1백여개 업체가 디지탈 서버를 판매하는 폭넓은 유통망을 구축한 데 이어 1개 총판을 추가하는 등 유통망을 보강하고 있다. 즉 아직까지 시장수요가 지배적인 하위기종에 대해선 전국적인 유통망을 통해 판매확대를 도모하고, 지난해말 신설한 윈도NT사업부에선 엔터프라이즈급 상위기종에 대한 영업에 주력하는 이원체제를 갖췄다.

이 회사는 또 하반기 중에 LG IBM의 「PC NT 솔루션몰」과 유사한 「NT플라자」를 설립해 고객이 자사의 솔루션을 직접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수요층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함께 독자 칩인 알파를 채택한 2종류의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디지탈만의 특징이다.

한편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오는 7월로 예정된 윈도NT 서버 5.0 베타2 버전의 출시를 기점으로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윈도NT의 유닉스시장 잠식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업체인 한국오라클은 윈도NT용 DBMS가 앞으로 DBMS 시장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 윈도NT 상에서 DBMS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드웨어 공급업체나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윈도NT 버전 DBMS 제품인 「오라클 워크그룹」의 영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NT용 데이터마트 스위트(SUITE)」라는 데이터마트용 솔루션을 출시해 전사적자원관리(ERP) 패키지나 전자상거래(EC) 솔루션 개발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윈도NT 기반의 중저가 기계설계용 소프트웨어를 일제히 출시해 이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확인한 국내 캐드업체들은 올들어 소프트웨어 주요 제품을 속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삼성SDS가 1백만원대의 저가형 「유니캐드」를 발표한 것을 비롯해 웹스시스템이 「솔리드웍스 98」을, 오토데스크가 기계설계용 캐드인 MPT 2.0을 각각 발표했으며 한국IBM도 프랑스 다소시스템이 전략적으로 개발해온 C-NEXT(코드명)를 올 상반기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IBM은 기업용 시장을 겨냥해 윈도NT 지원을 전략적으로 강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고 DBMS, 그룹웨어, 시스템보안 소프트웨어 등 기존 주력제품을 윈도 NT버전으로 제공하는데 발벗고 나섰다. 다음달 말께는 그룹웨어, 통신, 시스템 및 저장장치관리, 트랜잭션 처리, 메시징 등의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패키지(바톨리)와 소기업용 솔루션개발 패키지(에메랄드), 기업 내 단위 부서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패키지(로뎅) 등 3종의 NT용 패키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자사의 넷피니티 외에도 한국정보공학과 한국이지시스템이 공동개발한 윈도NT 익스체인지 서버를 기반으로 한 인트라넷형 그룹웨어 「미래로/NT」에 대한 마케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EDS시스템, LG소프트 등 지리정보시스템(GIS)업체들은 최근 국내 주요 수요기관이 가격대 성능 면에서 저렴한 윈도NT 버전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윈도NT 버전의 GIS 구축툴을 확보, 이를 시스템 도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노벨도 최근 대형 네트워크 운영관리시스템인 「노벨디렉토리서비스(NDS)」의 윈도NT 버전을 출시하고 윈도TN 버전의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인 젠웍스를 출시했다.

이제 윈도NT 서버는 지난 92년께 유닉스서버가 급속히 확산되던 때를 연상케할 정도로 국내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올 중반부터는 이 윈도NT서버의 도입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컴퓨터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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