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고맙습니다.』
최근 컴퓨터업계에 두고정보통신이 내놓고 있는 컴마을의 「금도끼 은도끼」 광고가 화제다. 「삼보컴퓨터 고맙습니다」로 시작하는 컴마을 광고는 철저하게 삼보컴퓨터의 「체인지업 PC」를 따라하는 전략으로 일관하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광고에는 경쟁업체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도 상대방을 비방하는 내용은 단 한줄도 없다. 단지 삼보도 잘하고 있지만 우리가 더 잘할 것이라는 내용을 은연중에 암시할 뿐이다. 삼보가 2년 뒤에 중앙처리장치(CPU)와 주기판을 최신 기종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면 컴마을에서는 이보다 6개월 빠른 1년 6개월 이후에 VGA카드와 사운드카드까지 업그레이드 해준다는 좀더 나은 조건을 내걸고 있다.
2편으로 나온 『찬호형 수고했어. 다음은 이찬호가 책임져』도 인기 야구선수인 박찬호와 MBC 드라마 「6남매」에서 투박하지만 성실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찬호를 대비시켜 컴마을 제품이 어딘지 저렴하면서도 믿음직하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나도(Me Too)」식 광고다.
나도식 광고란 선발업체가 앞서 시장을 개척하면 뒤를 따라가면서도 나도 있으니 한번 시험해보란 뜻이다. 미국, 유럽 등 광고 선진국에서는 종종 시도되는 교과서적인 광고전략이지만 국내에서는 상당히 드문 사례다. 상대방의 인기에 편승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자칫 아류라는 인상을 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두고정보통신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역효과를 상대방을 최대한 칭찬하는 방법으로 정면돌파했다. 삼보컴퓨터가 잘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은 우리가 채워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신뢰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광고를 기획한 두고정보통신의 김영진 차장은 『광고전략에는 이미지 광고, 제품광고, 심지어 비방광고까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 컴마을 광고는 철저하게 상대방을 높여주면서 우리도 함께 올라가는 상승효과를 겨냥했다』며 『아무리 많은 관심을 끌더라도 모든 광고의 성패를 따지는 최종 잣대인 매출실적이 늘어야 좋은 광고가 아니겠냐』고 밝히고 있다.
두고정보통신은 컴마을 광고 이후 주력제품인 「금도끼 은도끼 V-180」 모델이 이 광고가 나가기 전인 지난달 2배 늘어난 3만대 이상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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