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美 마이크론 `한국 반도체업계 죽이기` 공개 반격 나섰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최근 이른바 「한국 반도체 업체 죽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 마이크론사에 대한 공개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IMF이후 불거지고 있는 양국 반도체업계간 신경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회장 문정환)는 최근 공식 성명을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사가 지난해 생산량을 월간 3천만개로 종전의 3배로 늘리면서 세계 D램시장의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을 야기시켰다』고 강력 비난했다.

협회는 특히 『한국의 D램 업체들이 올해 들어 당초 증산 계획을 40~50%정도씩 축소하고 있는데도 마이크론사는 여전히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은 또 LG반도체의 경우, 당초 계획했던 올해 생산 확대량을 절반이하로 조정했고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도 시설투자를 예정보다 40%로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협회는 이같은 성명서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와 미 무역대표부(USTR) 등 관계 기관에 전달했으며 조만간 세계무역기구(WTO)에도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반도체협회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지난해 말 이후 거세어지고 있는 마이크론사와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의 한국 반도체업계에 대한 악의적 공격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이크론사의 스티븐 애플턴 회장은 대한(對韓) IMF구제금융과 관련한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한국 반도체 업계의 무절제한 생산시설 확장이 현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이 됐으며 세계적인 D램 반도체 과당 공급 및 가격 폭락을 조장했다고 주장하는 등 한국 반도체 산업을 계속 비난해 왔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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