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영화 "세븐틴" 화제

최근 태흥영화사(대표 이태원)가 진행중인 영화 「세븐틴」에 대한 공모주 모집이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공모주 운영방식은 1인당 1계좌 1백만원씩 2억∼3억원 정도를 일반인들로부터 모집하고,영화의 전국배급이 끝나는 시점에 이익금을 배당하게 된다. 영화사가 은행 지급보증 및 보증보험을 통해 공모주 계좌 가입자의 원금상환을 보장할 예정이어서 영화가 흥행에 실패해 손해가 나더라도 돈을 떼일 염려는 없다고 한다. 현재 2백50명 이상의 신청자가 쇄도,영화사가 선별작업에 들어갔다.

공모주 모집을 통해 총 제작비의 20%를 조달할 계획인 정병각 감독의 청춘영화 「세븐틴」은 재원마련의 특수성 때문에 앞으로 영화제작에서 배급에 이르기까지 자금운용 및 수익의 실체가 투자자들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부족한 재원을 조달한다는 점보다는 자금사용내역과 수익내역을 공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븐틴」의 공모주 모집은 그동안 안개속이던 한국영화의 「돈줄과 수익」에 대한 투명성 확보에 일조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창업투자사,대기업 영상회사들은 IMF한파가 시작되기 전부터 「자금사용 내역을 알 수 없는 영화계의 풍토」때문에 손해가 잇따르자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를 외면해오고 있다. 최근 삼성영상사업단의 1백80억원 투자 발표,일신창업투자의 지속적인 영화투자 이외에 다른 회사들의 영화투자는 시들한 것이다.

영화 「세븐틴」이 흥행에 성공해 좋은 사례를 남기고,공모주 모집이 확산돼 「오리무중속」이던 한국영화 재원조달과 자금사용 및 수익내역이 투명해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세븐틴」은 4월중 촬영을 시작하며 올 여름방학시즌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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