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TV만화영화가 해외시장을 제대로 개척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내수시장에서도 외산에 비해 가격경쟁력마저 뒤떨어지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와 수요기관의 육성,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지난 1∼2월 방송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2백6편의 TV만화영화중 국산작품은 7편에 그친 반면 거의 대부분을 일본산(1백61편, 78.2%),프랑스산(14편, 6.8%),미국산(11편, 5.3%) 등 외산이 점령했다.
국산 TV만화영화의 1차 판매처이자 핵심 수익인 「국내 지상파TV 방영판권가격」은 외산이 편당(1회 상영분) 2천~2천5백달러(환율 1천3백원 기준,2백60만~3백20만원대)인 반면 국산은 편당 7백~8백만원이다. 이같은 가격구조로 인해 국내 지상파 방송국들의 외산수입작 선호현상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30분물 1편당 평균제작비로 1억∼1억5천만원이 투자되는 국산 TV만화영화의 적정한 지상파TV 방영판권료는 편당 1천만∼1천5백만원선』이라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 현실을 걱정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나머지 국산 TV만화영화가 피지도 못한 채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실제 외산수입작인 「빨간망토 차차」는 편당 2천3백달러,「날아라 호빵맨」이 편당 2천달러,「슬램덩크」가 편당 2천달러인 반면 국산인 「콩닥쿵 이야기 주머니」(제작 MBC프로덕션),「바이오 캅 윙고」(삼성영상사업단)는 편당 7백만원에 판매됐다. 「영혼기병 라젠카」(투니버스)의 경우에는 편당 3백50만원으로까지 가격을 내렸으나 업계로부터 『적자를 불사하는 덤핑으로 국산 TV만화영화업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산 TV만화영화 만들기는 우회로 없이 적자를 향해 달려가는 구조』라며 정부의 획기적인 육성, 지원책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새정치 국민회의 대선공약인 「애니메이션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TV만화 방송시간중 국산 만화영화 방영비율을 오는 2002년까지 45%로 의무화한다」는 공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같은 공약은 새 정부의 「1백대 과제」에서 다시금 확인돼 관련업계를 고무시키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새 정부의 애니메이션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실천계획이 구체화된 사례는 없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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