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시중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대덕연구단지에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일부 민간연구소들이 입주 포기는 물론 연구인력까지 대폭 감축하고 있어 대덕연구단지 조성 이래 처음으로 「연구단지 축소」 위기를 맞고 있다.
10일 대덕연구단지 민간기업연구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업들이 최근 경기위축과 IMF체제를 극복해기 위해 구조조정작업의 일환으로 연구소 슬림화에 나서면서 대덕연구단지내 연구소 시설의 매각을 추진하거나 연구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감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굴지의 정보통신업체 연구소인 S연구소는 모그룹의 연구소 통폐합 방침에 따라 연구단지내 건물과 부지 매각을 추진중에 있으며 H과학기술원도 연구소 부지와 시설매각을 추진했다가 연구원들의 반발로 이를 백지화하는 등 민간 기업연구소의 몸집줄이기가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H연구소는 현재 대덕에 착공중인 연구소 건물공사가 그룹 내부사정으로 인해 전면 중단됐으며 H종합연구원도 그룹 결정에 따라 2만여평에 달하는 연구소 부지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연말 연구소 건설공사를 시작하려던 O연구소도 공사를 전면 보류했으며 올해 대덕단지에 공동연구소 건물을 짓고 입주하려던 6개 벤처기업들도 은행의 자금지원 난색표명과 정부의 심사지연으로 입주를 연기하고 있어 경제불황에 따른 연구분위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연구소 근무인력을 대폭 감축하는 바람에 연구개발부문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H그룹 종합연구소는 모그룹의 경영악화로 인해 전체 3백여명의 연구인력중 1백여명만 남기는 등 최대의 인원감축 단행했으며 S그룹 중앙연구소와 L연구원도 30%가 넘는 인력축소를 단행해 민간기업 연구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간기업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IMF사태 이후 기업들이 연구인력과 투자를 크게줄이고 있다』며 『이처럼 연구개발부문을 축소하다가는 경제가 회복된 2,3년뒤에는 기술공황이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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