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G마이크론 이채우 사장

LG마이크론은 국내 기업으로선 특이한 존재다. 경쟁업체끼리 협력이 드문 우리 현실에서 브라운관 3사들이 합작, 성공적으로 경영되고 있는 브라운관 부품전문회사다.

일본업체들이 장악한 섀도마스크 시장에 진출, 우리가 세계 제1위의 브라운관 생산국으로 올라서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채우 사장은 지난 96년 취임한 이래 매출액을 4배 이상 성장시켜 이 회사를 세계 톱 3의 섀도마스크 전문업체로 성장시키는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 이같은 경영능력이 그룹내에서 인정받아 IMF속에서도 최근 대표이사 전무에서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IMF 이후 경영상황은 어떻습니까.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한 상황에서 원화절하에 따른 환차손이 부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라운관 메이커들과 협의해 납품가격을 조정, 환차손을 흡수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생산성 30%를 향상시키고 원가도 30% 줄이는 「생산성 배가운동」을 전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3년 연속 무교섭 임단협을 노조와 타결하는 등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이루고 있는 점도 IMF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1, Mbps분기의 목표를 달성한 것을 미루어 볼 때 올 매출 목표 3천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독점적인 위치를 누려 성장을 해오고 있지 않느냐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앞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할 필요가 있을 것같습니다.

▲우리가 17인치 섀도마스크를 국산화하기 전에 일본업체들이 30달러를 받아 고마진을 챙겨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국산화하자 일본업체들은 가격을 20달러로 내리면서 견제하기 시작, 지금은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점을 보더라도 LG마이크론은 독점적인 위치를 누리기보다 일본업체들과 경쟁을 통해 우리 브라운관업체들의 성장에 기여해 왔습니다.

앞으로 섀도마스크를 생산해오면서 축적된 에칭기술을 활용, 사업영역을 넓혀 나갈 생각입니다. 현재 반도체용 리드프레임과 LCD용 포토마스크 생산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도 국내 수요의 50%를 일본업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개발을 통해 이를 대체해 나갈 계획입니다.

-IMF체제로 투자분위기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해외투자나 신규투자를 생각하고 있습니까.

▲해외투자는 관심을 갖고 있지만 첨단기술유출 등을 우려, 제3국에 투자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오는 2000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가기 위해 99년 완공을 목표로 1천억원을 투자할 생각입니다.

원래 계획보다 6개월 늦었지만 더 이상 투자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 하반기에 1단계로 5백억원을 투자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갖고 계신 계획이 있다면.

▲섀도마스크의 원재료 국산화와 함께 공급선을 다변화할 생각입니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업체들과 생산성 싸움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배가운동을 통해 생산성을 일본업체들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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