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고급화 경쟁 가속화

최근 펜티엄Ⅱ급 제품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노트북PC 고급화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노트북PC의 고급화 경쟁은 기존 펜티엄 MMX 중앙처리장치(CPU)에 비해 성능이 대폭 향상된 펜티엄Ⅱ CPU로 대체되면서 촉발돼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CD롬 드라이브 등 핵심 주변기기 사양도 급속히 상향조정되고 있다.

특히 노트북PC에 차세대 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롬 드라이브가 처음으로 채택되고 사운드와 통신기능이한층 강화되는 등 노트북PC 성능이 데스크톱PC에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올해 노트북PC의 고급화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대우통신, 삼보컴퓨터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이미 이달 들어 노트북PC에 펜티엄Ⅱ CPU를 탑재한 펜티엄Ⅱ급 노트북PC를 잇따라 개발, 출시하면서 노트북PC의 고급화 경쟁을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펜티엄Ⅱ급 노트북PC 고급화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업체는 삼보컴퓨터. 삼보컴퓨터는 최근 펜티엄Ⅱ 2백66㎒ CPU에 14.1인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채택한 대화면 노트북PC인 「드림북 이그제큐티브-E58DB」를 개발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돌입하면서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삼보컴퓨터가 개발한 노트북PC 가운데 최고사양인 4GB HDD, 2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으며 CPU와 칩세트를 하나의 모듈로 구성해 CPU 업그레이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보컴퓨터는 「드림북 이그제큐티브-E58DB」의 소비자가격을 6백만원로 책정해 파워유저와 각 분야의 전문가, 기업중역을 대상으로 수요층을 특화해 집중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올해의 전략상품으로 펜티엄Ⅱ 2백66㎒ CPU에 13.3인치 TFT LCD를 채택한 노트북PC 「센스 920」을 최근 개발, 오는 7월께 집중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 회사는 대용량 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DVD롬 드라이브와 소프트 MPEG2를 채택해 고화질의 DVD 영상은 물론 5채널의 AC3 디지털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멀티미디어기능을 대폭 강화해 데스크톱PC 수준으로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대우통신도 펜티엄Ⅱ 2백66㎒ CPU에 DVD롬 드라이브는 물론 데이터 전송속도가 기존보다 2배 가량 빠른 울트라DMA(Direct Memory Access)방식의 HDD를 탑재하고 32MB 메모리, 1천24×7백68의 고해상도 XGA급 TFT LCD를 갖춘 고성능 노트북PC 「솔로 CN610」을 개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촉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들어 IMF 체제가 본격화함에 따라 데스크톱PC에 이어 노트북PC 시장도 저가와 고가제품 등 양극화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일부 부유층 사용자를 중심으로 펜티엄Ⅱ급의 CPU에 DVD롬 드라이브 등 최상위 사양을 갖춘 고성능 멀티미디어 노트북PC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노트북PC의 고급화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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