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시장 "출혈경쟁" 재연

셀룰러폰사업자와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가 막대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1일 SK텔레콤이 단말기 염가보상 교환행사를 시작한 데 이어 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 한솔PCS 등 PCS 3사도 유사한 내용의 보상교환행사를 실시키로 결정함에 따라 셀룰러폰과 PCS사업자간 자본경쟁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한통프리텔(대표 이상철)은 7일부터 이달말까지 016 PCS에 가입하는 고객 중 일정요금 이상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30개월 후 89g 무게의 최신형 단말기를 염가로 교환해주겠다고 발표했다.

30개월간 월평균 사용료가 4만원 이상인 고객은 9천원만, 3만3천원 이상 4만원 미만 사용한 고객은 3만9천원만 부담하면 최신형 단말기로 보상교환해준다는 내용이다.

SK텔레콤이 오직 삼성전자 단말기로 기종을 한정한 데 반해 한통프리텔은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3사의 모든 단말기 기종에 대해 파격적인 염가 보상교환을 약속했다.

LG텔레콤(대표 정장호)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유사한 내용의 「체인지업」 행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019 PCS를 사용하며 일정 정도의 포인트 점수를 누적한 사람들에게 신형 단말기로 교체해주는 방식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최저통화요금을 앞세우고 있는 한솔PCS(대표 정용문) 또한 소비자의 교환비용을 최소화시킨 염가보상 교환행사를 이달 중순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행사 시작일정과 대상단말기 기종, 교환비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주중 발표할 예정이나 주요 3사의 모든 단말기를 대상으로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시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PCS 3사가 모두 이같은 파격 보상교환행사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국내 휴대폰시장은 거대 자본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PCS사업자들에 대한 기존 셀룰러업체의 반격에 맞서 다시 PCS측의 전면전 선포가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셀룰러와 PCS사업자 사이에 전개됐던 거대 판촉전쟁에 이어 올해에도 또다시 전면적인 자본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설명이다.

행사기간중 PCS업체들이 신규 가입자를 20만명만 확보한다 하더라도 단말기가격 보전비용을 30만원으로 적용할 경우 각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6백억원이다. SK텔레콤의 경우 4,5월 두달 동안 1백만 신규 가입자를 목표로 한다면 3천억원의 비용부담을 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동전화사업자들간에 지나친 출혈경쟁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들 사업자의 자금력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올해처럼 업계 전반에 자금확보 비상이 걸린 시점에서 무리한 출혈경쟁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단말기 보조금을 포함,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올해 투자규모까지 축소한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또다시 자본력 싸움에 나서는 것에 대해 주변 관계자들은 걱정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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