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전3사가 수익성 악화를 내세워 전면적으로 손질을 가해왔던 소형가전사업에 대해 최근 각 사별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완결해가고 있어 이후 이로인한 국내 소형가전산업의 판도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최근 자사의 소형가전사업에 대해 최대한 적자폭을 줄이면서 필수품목은 유지해나간다는 기본원칙을 세운 반면 이를 추진하는 사업구조와 조직은 아예 중소기업으로 이관하거나 수출위주의 구조로 전면 재편하는 등 전혀 다르게 추진해나가고 있어 그동안 내수시장에 국한해 중소기업의 OEM납품 위주로 펼쳐져왔던 국내 소형가전산업에 적지않은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더욱이 이같은 가전3사의 움직임은 이들과 협력관계를 맺던 중소가전업체들로 하여금 OEM납품처의 변화로 새롭게 이합집산토록 하거나 독자적인 유통망 및 수출활로를 개척하게 함으로써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의 리빙사업부에서 관장하던 소형가전사업 전체를 자회사인 한일가전으로 전면 이관함으로써 상품개발에서부터 생산, 품질관리, 공급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전담하도록 하고 또 수출활로도 직접 개척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전자에 소형가전제품을 OEM납품하던 우림전자 등은 관계단절로 인해 생산품목을 변경하거나 독립적으로 유통망을 개척하고 수출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대안을 찾아나가고 있다.
반면 대우전자는 최소한의 조직으로 수출을 병행해 수익성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담당부서인 생활가전사업부를 수출위주로 전면 개편했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는 수출전략상품 개발에서부터 확보된 수출오더에 따라 발빠르게 물량을 공급해줄 우수중소기업을 찾고 있어 어떤 업체가 선정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아직까지 구조조정에는 착수하지 않고 중소기업으로부터 OEM납품받는 물량을 줄이면서 삼성전자, 대우전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들의 구조조정방향을 검토해 자사의 내부적인 상황을 고려해 올 상반기내로 소형가전사업의 구조조정안을 완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3사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노릴 수 있도록 소형가전사업 구조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앞으로 누가 새로워진 사업구조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이 과정에서 어느 중소업체가 살아남아 자생력을 갖게 될 지 미지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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