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대기업들, 벤처기업과 제휴 활발

부품관련 대기업들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외 벤처기업과 제휴,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 대우전자부품, LG전선 등은 국내외 벤처기업들과 손잡고 스피커, 커넥터, 무선호출기 등을 개발, 사업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기업인 D/P사와 제휴,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지털신호와 아날로그신호를 동시에 재생할 수 있는 USB(Universal Serial BUS)규격의 스피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윈 98의 보급 이후에 본격적으로 USB규격을 채택한 스피커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 이달 안으로 이 제품을 상품화하고 내년에 이 스피커 하나로 약 8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대우전자부품은 정보통신 관련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벤처기업인 글로벌텔레콤과 손잡고 무선호출기 1개 모델을 개발해 중국 산동공장에서 양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산동공장에서 월 2만개씩 양산해 충남지역과 대구지역에 공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 유럽, 미국 등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LG전선은 커넥터사업에 신규로 진출하면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벤처기업 팬더사와 제휴했다. 이 회사는 기존 커넥터를 3분의 1 크기로 줄인 컴패스 커넥터를 벤처기업에서 기술이전받아 국내공장에서 양산, 국내외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은 기술력을 갖고 있으나 자금력이 없어 사업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 데 반해 대기업들은 기술력이나 아이디어가 부족해 신규사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양측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역할분담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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