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부품 구매전략 대폭 수정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3사의 구매전략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가전3사는 그동안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글로벌 소싱과 구매처의 이원화, 다원화 전략을 적극 추진해왔지만 최근들어 이같은 전략을 수정, 부품멸 특정업체를 선정하고 이를 집중 육성하는 소수정예주의로 선회하고 있다.

가전3사가 이처럼 구매전략을 협력사 정예화로 전환하고 있는 것은 IMF한파 이후 환율급등으로 글로벌소싱의 장점이 퇴색된데다 내수시장 침체 및 부품업체들과의 해외공장 동반진출로 국내에서의 구매물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전3사는 환율상승으로 상당기간 국내 협력사들이 가격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 이들을 정예화함으로써 품질혁신과 안정을 도모해 안정적 구매처 확보와 제품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가전3사는 구매처가 이원화, 다원화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외공장 진출과 내수시장 침체로 구매물량은 오히려 축소돼 협력사들의 기반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이같은 정예화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업체들에 구매물량을 집중해 자생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가전3사는 이를 위해 전문인력 파견이나 자금지원을 통해 협력사들의 신기술 개발이나 품질안정은 물론 생산, 관리, 경영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혁신을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 아래 우선 모델업체나 모범업체를 선정해 원가절감이나 경영혁신 등 생산성 향상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반사항을 집중 지원하고 협력사간 분과위활동을 강화해 전 협력사들에 이를 전파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품질이나 기술력에서 경쟁력을 갖춘 협력사들에는 부품의 해외 직수출을 적극 권장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가전3사의 이같은 구매정책 변화는 부품협력사들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고 또 경쟁에 뒤지는 업체들의 자연도태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돼 국내 중소부품업계에 커다란 영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유성호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