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ISDN단말기 시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PC통신 이용자들이 기존의 모뎀으로는 자신들이 원하는 통신품질이나 속도를 낼 수 없어 1백28급의 고속 디지털 통신과 전화와 통신을 동시에 사용하는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한 ISDN단말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처럼 ISDN단말기 시장이 증가하면서 전문업체간 경쟁도 치열한데 후발업체지만 자체 기술력으로 품질대비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시장진입을 선언하고 나선 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디지텔(대표 백황현).
디지텔은 지난해 3월 자본금 2억원으로 출발, 회사설립 6개월만에 ISDN망 종단장치(NT)를 비롯해 TA, NTA, S카드 등을 연이어 개발함으로써 기술력을 과시했다.
그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초 한국생산성본부 신기술 창업자금(TBI)지원업체로 선정됐으며 포항공대 정보통신 연구소 창투자금 지원을 처음으로 받는 영예도 안았다.
이 회사 백황현 사장은 『전체 12명의 인력 가운데 관리분야 3명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이 4∼10년의 경력을 지닌 전문엔지니어로 전원이 연구소출신』이라면서 『후발기업이지만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원 모두가 강한 승부욕을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디지텔은 1차로 이달중에 NT와 NTA제품의 양산체제를 가동, 시장에 본격 참여한다.
NT제품은 국내에서 이미 가동중인 교환기 TDX시리즈와 5ESS 등 외국제품과도 완벽한 호환을 자랑하고 있으며 선로이상의 유무를 자동 체크해 주는 룹테스트(LOOP-TEST)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NTA제품은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6개의 부가서비스 기능과 윈도 95 NDIS방식을 채택해 셋업을 편리하게 했다.
디지텔은 이들 제품의 무상보증 기간을 3년으로 늘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백 사장은 『포항공대에서 벤처자금 지원을 받고, 교수로 구성된 기술 검증위원회에서 기술지원을 약속받는 등 국내 최고 대학에서 기술력 및 성장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디지텔은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임으로써 경쟁사보다 최소 15∼20%의 가격경쟁력 요인을 갖추었다.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는 디지텔은 영국과 독일, 호주 등지에 1백만달러 정도의 수출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 사장은 『현재 개발 완료중인 S카드를 비롯해 디지털전화, 디지털라우터 등을 단계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전문업체로서 확고한 자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얘기했다.
후발기업이면서 어느 업체보다 자신감에 차 있는 디지텔은 비교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지켜 가면서 ISDN단말기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양봉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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