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 네트워크의 하나인 폭스TV가 올 가을 개시하는 디지털 TV방송에서 주사선수가 1천개를 넘는 고품위TV(HDTV)규격 채용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방송 디지털화에 따른 전송용량 확대 효과를 영상의 고화질화가 아니라 다채널화로 전환하려는 의미로 해석되며 규격 선정을 서두르는 미국의 다른 방송국은 물론이고 일본 등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올 가을부터 일부 대도시에서 4대 네트워크가 디지털방송을 개시하는데 화질을 좌우하는 주사선수 등의 규격은 전문위원회가 책정한 18개 안 가운데 방송국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대부분 주사선수가 1천80개인 「풀HDTV」규격을 채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호주 루퍼드 머독 회장 산하의 폭스TV는 다른 방송사에 앞서 일찌감치 주사선수가 4백80개인 규격을 채용하고, 그 보완으로 7백20개 타입을 병용하기로 했다.
4백80규격은 화질이 현행 아날로그방식보다는 우수하지만 풀HDTV에 비하면 떨어진다. 반면에 풀HDTV 한 채널분의 전파용량으로 36개의 채널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폭스TV는 『HDTV로의 이행을 서두르면 결과적으로 이용자에 대해 고액의 수상기 구입을 강요하게 될 뿐』이라 설명하고 따라서 『고화질화보다는 다채널화을 추진하는 것이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결정은 화질이 뛰어나도 TV방송국 수입이 늘지 않을 것이라는 자체 계산을 밑바닥에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방송협회에 따르면 디지털방송 이행에는 총 1백60억달러의 설비투자가 들 전망이어서 방송국으로서는 투자회수가 최대 과제이다. 때문에 광고수입 증가나 유료채널 도입을 위해선 멀티미디어화 쪽이 보다 유리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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