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보특위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이 둘러앉은 테이블 가운데 이상하게 생긴 타자기를 놓고 자판을 두드리는 모습이 간간이 화면에 비쳤다.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는데 이들이 바로 「컴퓨터 속기사」들이다.
최근 국회와 법원, 지방의회 등에서 수작업으로 하던 수필 속기사 대신 컴퓨터 속기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학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컴퓨터속기학원(원장 손석련)은 국내 컴퓨터속기학원 중 가장 많은 인재를 배출한 곳 중의 하나다.
이 학원은 지난 90년에 개원, 국내에서 가장 먼저 속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손석련 원장의 직강으로 유명하다. 손 원장은 93년 컴퓨터속기 단말기 전문업체인 한국스테노를 설립하고 한양대와 공동으로 국산단말기(제품명 스테노픽쳐)를 개발했다. 스테노픽쳐는 매년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컴퓨터속기사 시험용 단말기뿐 아니라 국내 표준단말기로 사용되고 있다.
손 원장은 『90년에 개원할 당시 교육부에서는 컴퓨터속기사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인가를 내주지 않아 일반 속기사학원으로 등록했었다』면서 『92년 정식으로 인가를 받아 그때부터 본격적인 수업에 나서 현재 국내 1천5백여명의 컴퓨터속기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고 자랑했다.
서울컴퓨터속기학원은 주 5일 개인지도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기초과정과 숙달과정으로 나눠 실력에 따라 반편성을 하며 5~6개월 정도 교육을 받으면 국가기술자격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원은 숙달과정까지 교육을 받고도 자격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수강생들에게는 자격증을 획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보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손 원장은 『수강생들은 프리랜서를 원하는 대학생이나 직업을 변경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며 강사와 1대 1의 교육을 통해 낙오자 없이 책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전통은 학원개설 이후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알선을 해주는 것도 이 학원의 자랑거리다. 학원 출신 선배들이 각 분야에 흩어져 있어 1백% 취업률을 보이고 있는 것만 봐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손 원장은 『미국 CNN처럼 우리의 공중파방송국도 청각장애자를 위한 자막방송을 준비중에 있어 컴퓨터속기사는 IMF시대에 가장 유망한 직업중의 하나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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