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가지고 있는 기초기술과 기업이 보유한 자본, 상업화 기술을 접목시키는 이른바 산학 협동 사업은 이론적으로 대단히 이상적인 시도이면서도 현실적으로는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 그동안의 경험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몇 푼 기부하는 정치적 제스처로 유야무야하는 게 보통이고 대학은 대학대로 현실성이 결여된 연구 활동에 매몰되면서 서로 겉돌고 마는 게 지금까지 우리가 봐온 대부분의 산학협동이다.
때문에 상당수의 산학협동 프로젝트가 단기적이고 일회적으로 끝나고 만다.
이런 현실에서 LG반도체와 포항공대가 지난 95년부터 꾸준히 진행중인 반도체 부문의 산학협동 사업은 산업체 독자적으로 이루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등 산학협동의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이들이 공동 개발한 차차세대 반도체 기반기술인 4G급 0.13미크론 CMOS소자 제조공정 기술은 최근 자금난으로 차세대 기술 개발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반도체산업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국내 유수의 전자 업체인 LG와 이공계 분야의 국내 최고 두뇌집단인 포항공대의 만남이 앞으로 더욱 긴밀해질 전망이다.
LG반도체는 1일 포항공대에서 장영국 포항공대 총장과 문정환 LG반도체 부회장, 포항제철 이구택 사장, 박기환 포항시장등 관계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 연구동」과 「LG 상남관」 준공식을 가졌다.
포항공대 캠퍼스 안의 세계화 중점 연구단지에 건평 3천평 규모로 건립된 LG연구동은 LG의 연구인력과 포항공대의 교수 및 학생이 모여 차세대 반도체 기반기술과 시스템 IC 설계 분야등 미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사업을 더욱 가속화하게 된다.
이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통해 LG반도체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업체라는 장기 비전을, 포항공대는 세계적인 연구중심의 대학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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