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최근 구조조정작업의 일환으로 그동안 적자에 시달리던 PC사업담당부서인 정보기기사업본부를 해체,자체 PC사업을 전격 중단하면서 별도의 PC사업 관련 독립법인을 신설,PC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움직임을 보여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전자의 PC사업의 명맥을 이어갈 신설 PC법인(가칭 현대컴퓨터)은 현재 구체적인 설립작업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6월경에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현대전자는 이같은 새로운PC사업 추진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이미 신설법인의 사장에 멀티미디어사업본부내 경영지원팀장인 최병진 이사를 내정한 상태다.
신설 PC법인은 1백억원의 자본금에 1백20여명의 인원으로 구성해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며 지분은 현대전자가 2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임직원이 출자해 종업원지주회사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이와함께 신설법인은 초기 PC사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마케팅 및 판촉활동비 등 투자자금 1백억원 가량을 현대전자로부터 지원받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신설 PC법인은 제품브랜드의 경우 현대전자가 그동안 데스크톱PC과 노트북PC에사용해 온 「멀티캡」 및 「노트캡」의 인지도가 높다고 보고 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다.또 신설법인은 월 1만5천대 규모를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전자 이천공장의 PC생산라인을인수해 PC생산문제를 해결했으며 이에따라 연산 18만대 가량의데스크톱PC 생산능력을 갖춰 일약 국내 유력 PC메이커로 급부상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특히 새로 설립될 PC법인의 경우 대기업의 고비용구조에서 탈피,조직을 슬림화해 급변하는 PC시장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기존 정보기기사업본부에서 추진해 온 PC사업에 비해 한층 효율적이고 경쟁력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해 PC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신설법인은 사업원년인 올한해 PC사업을 강력하게 드라이브해 지난해 12만대의 PC를 판매,전체 PC시장에서 7%가량 차지한 현대전자의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방침이다.
PC 매출확대로 직결되는 대리점 운영방안과 관련,신설법인은 기존 1백70개의 PC전문점을 비롯해 컴퓨터양판점인「티존코리아」와 「멀티미디어프라자」망을 적극 활용해 유통망을 대폭보강할 계획이다. 특히 티존코리아의 경우 현대전자가 2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신설법인의 PC제품 판매확대를 위해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통한 판촉활동을 펼칠 수도 있어 앞으로티존코리아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전자의 PC사업을 대체할 신설법인이 기존 삼성전자의 주도하에 삼보컴퓨터, LG IBM, 대우통신 등이 치열한접전을 펼치고 있는 국내 PC시장의 판도변화를 몰고 올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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