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퓨터 업체 사이에 벤치마크테스트(BMT) 결과치를 이용한 대형 유닉스 서버의 성능자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과거에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BMT 수치를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왔는데 최근 들어 유닉스 서버 대형화를 본격 추진하면서 이에 대한 BMT 수치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요즘 들어 신형 유닉스 서버 제품을 발표하고 있는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한결같이 신제품에 대한 BMT 수치를 전면에 내세워 제품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BMT 수치는 대부분이 미국 컴퓨터 BMT 전문기관인 TPC가 발표한 수치다. TPC는 다방면에 걸쳐 중대형컴퓨터의 성능 수치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컴퓨터의 온라인처리 능력을 나타내주는 「TPC-C」와 데이터접속 능력을 나타내는 「TPC-D」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컴퓨팅 능력을 평가해주는 잣대로 「TPC-C」 수치를 주로 인용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데이터웨어하우징 시스템 수요가 늘어나면서 「TPC-D」 수치도 중대형컴퓨터 성능을 나타내주는 주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유닉스 서버의 성능잣대로 주로 활용해온 「TPC-C」의 경우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제품이 세계 처음으로 5만tpm-C(분당 트랜잭션 처리속도)를 넘어섰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지난해 대형 유닉스 서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엔터프라이즈 6000」을 선보이고 5만1천8백71tpm-C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이에 맞서 HP는 곧바로 자사 64비트 유닉스 서버인 「HP-9000 V2250」 기종이 이보다 약간 높은 5만2천1백17tpm-C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HP가 5만tpm-C를 넘어서는 대형 유닉스 서버를 경쟁적으로 발표한 것에 자극받은 IBM도 최근 이보다 훨씬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대형 유닉스 서버(모델명 RS/6000-309」가 있다고 강조하기 시작했다. IBM이 보유하고 있는 이 대형 유닉스 서버의 tpm-C는 5만7천53이다. 이는 TPC가 유닉스 서버 기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능 수치 가운데 최고치다.
예상외로 IBM이 유닉스 서버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TPC-C」 점수를 획득하자 HP와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조만간 이를 뛰어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현재 최상위 모델로 공급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10000」에 대한 BMT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중미며 HP는 「PA-8500」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차세대 유닉스 서버(모델명 타호)를 조만간 발표하면서 BMT 수치를 동시에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의 한국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유닉스 서버제품에 대한 tpm-C 수치는 거의 10만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성능수치는 거의 메인프레임에 버금가는 성능치라는 이들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 대형 유닉스 서버 3사가 이처럼 경쟁적으로 BMT 수치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것에 대해 일부 경쟁사들은 『BMT 수치는 컴퓨팅환경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어 객곽적인 자료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단순히 수치만 비교하는 것보다는 성능수치당 가격과 설정 환경, 이용하고자 하는 전산 분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시스템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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