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LCD업계, PDP사업 투자 열기

일본 액정표시장치(LCD)업체들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사업에 뭉치돈을 쏟아붓고 있다.

최근 들어 후지쯔, NEC, 후지쯔제네럴, 마쓰시타전자공업, 파이어니어 등 일본업체들이 잇따라 PDP 생산라인을 신설하거나 증설키로 하는 등 미래의 벽걸이 TV용 표시장치로 각광받고 있는 이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LCD업체들이 PDP사업에 달려들고 있는 것은 TV화면의 대형화추세로 오는 2000년이면 30인치 이상 대형TV가 전체 TV시장(약1억대)에서 10%가량 차지하게 되고 대형TV중 PDP를 탑재한 TV는 30%정도인 약 3백만대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PDP보급대수의 증가에 힘입어 금액면에서도 오는 2000년에는 2천6백억엔, 2002년에는 7천6백억엔규모로 급신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 PDP는 현행 브라운관TV에 비해 화면의 평면화와 박형화,대형화가 쉬울뿐아니라 자기에 대한 영향이 없고 가볍고 넓은 시야각도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오래전부터 차세대 대형 표시장치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 96년부터 42인치급 PDP를 생산하기 시작해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지쯔의 경우 내년부터 2년에 걸쳐 규슈후지쯔일렉트로닉스 미야자키사업소에 총 4백억엔을 투자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 LCD생산능력을 현재의 월 1만장(42인치환산)수준에서 2000년에는 10만장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대형 유리기판 장비를 도입해 70인치에 달하는 대형 PDP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NEC도 최근 형광표시관사업을 정리하고 이 사업과 관련한 생산인원을 현재 NEC가고시마에 건설중인 공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키로 하는 등 PDP 및 박막트랜지스터(TFT)방식 LCD부문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내달부터 40인치 PDP를 월 1만장규모로 생산, 프랑스 톰슨멀티미디어社에 OEM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NEC는 특히 톰슨멀티미디어社와는 최근 PDP내 전자회로 및 생산기술의 효율화를 위해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 새로운 방식의 PDP개발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후지쯔제네럴도 이달초에는 종전의 자사제품에 비해 콘트라스트비를 5배이상 높인 42인치 PDP 모니터를 선보이면서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표시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월 3천대규모로 생산해 가정 및 산업용 표시장치로 공급할 계획이다.

타 업체에 비해 PDP시장 진출이 늦은 마쓰시타의 경우 금년말부터 40인치 PDP를 월 1만장규모로 생산하기 위해 오사카 다카마쓰공장에 총 2백억엔대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특히 기존 업체들이 생산중이거나 개발중인 직류방식에 비해 생산공정수가 적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교류방식 PDP를 생산하기로 결정, 선발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파이어니어도 지난해말 하이비전TV를 볼 수 있는 50인치 PDP TV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공공시설,전시회장용으로 40인치형 PDP 모니터를 시판, TV와 모니터부문에서 동시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교토 나가오카쿄시 디스플레이 총괄사업부에서 PDP생산을 시작한 미쓰비시전기도 올들어 생산품목을 40인치와 46인치로 확대하고 생산능력도 기존의 월5천장수준에서 1만장규모로 끌어올리는 등 PDP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들 업체들이 대대적인 양산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PDP시장이 오는 2000년 3백만대의 대규모 시장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측은 현재 제품에 따라 1인치당 3만~5만엔에 달하고 있는 PDP의 가격이 1만엔대이하로 낮추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PDP업체들은 가격문제 해결이 PDP시장의 장밋빛미래를 보증해줄 지상최대의 과제라고 판단하고 수율향상으로 이어지는 생산기술 혁신에 주력하는 등 생산원가 낮추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CD업계에서도 도시바 등은 『PDP가 브라운관 TV를 내몰고 안방차지를 할 수 있을지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시장참여시기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어 PDP의 가격이 얼마나 빠른 시일내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내려 갈 것인지에 업계의 촉각이 쏠려 있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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