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바이트] 컴퓨터를 몸에 차고 다닌다

컴퓨터가 화려한 변신을 하고 있다.

집안이나 회사 책상에 놓여져 있던 데스크톱 컴퓨터가 「이동 사무실」로 불리는 노트북 컴퓨터를 거쳐 몸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웨어러블 컴퓨터의 최대 특징은 차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노트북은 물론 최근 발표되고 있는 윈도CE 단말기 등 손바닥 크기의 팜톱과 비교해도 휴대가 훨씬 간편하고 성능도 뒤지지 않아 앞으로 크게 각광받을 전망이다.

물론 현재 출시되고 있는 일부 제품들은 초보 단계의 제품들로 아직 만족할만한 기술 수준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웨어러블 컴퓨터를 출시되고 있는 업체는 자이버노트, 인터액티브 솔루션스, 바이아 등.

이들 업체가 출시하고 있는 제품은 보급형 홈 컴퓨터 정도의 성능을 갖고 있으나 차고 다니기엔 다소 크다는 지적이다.

또 대부분 통신 기능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가격도 5천달러이상으로 비싼데다 용도도 제한돼 있어 아직은 일반 보급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기술 개발 노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머지 않아 웨어러블 컴퓨터의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 국방부 산하 고등 기술연구소(DARPA) 등이 군사용으로 이 컴퓨터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결과 지금은 상당한 기술적 진전이 이루어져 이를 활용한다면 웨어러블 컴퓨터의 상용화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DARPA의 연구 계획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미 보잉사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최근 연구되고 있는 기술중에는 최고 50개의 칩을 초소형 입방체에 집적시켜 하나의 시스템화한후 이를 몇개의 서로 다른 운용체계(OS)로 운용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구위치정보시스템(GPS)과의 통신 및 데이터 저장 등이 가능한 워크스테이션급 성능의 초소형, 고성능 웨어러블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민간 기업들도 음성 등을 통한 특수 명령처리 기술과 웨어러블의 특징을 살리기 위한 특수 스크린 개발 등의 노력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웨어러블 컴퓨터 시대의 도래를 재촉하고 있다.

<오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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