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시스템통합(SI)업체와 전문업체 위주로 진행되어 온 전사적자원관리(ERP)사업에 합류하면서 시장경쟁을 가열시켜 나가고 있다.
한국후지쯔,한국HP,한국IBM 등 주요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최근 ERP분야를 전략적육성분야로 삼고 독자적인 ERP솔루션 확보,ERP컨설팅팀 확대,하드웨어(HW)영업팀과의 연계강화등을 통한 사업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에 따라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업무 효율화에관심을 보이는 HW고객을 대상으로 ERP수요 확보 및 협력사와의 유대강화를 통한 영업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지난 84년부터 시작해 온 생산자원관리(MRP)시스템 구축사업의 확대및 ERP에 대한 적용,HW영업과 ERP사업을 연계하는 차원의 ERP분야의 컨설팅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또 이 회사는 지난해말 미국 마이크로MRP사가 선보인 중소제조업체 대상의 윈도NT용ERP패키지인 「맥스」를 이달말까지 한글화하여 내달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한국HP는 기존에 추진해 오던 SAP,바안,오라클 등 주요 외국 ERP패키지공급사들의 시스템 구축 및 컨설팅 사업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지난해 후지쯔 본사가 영국 MDIS사를 합병한후 이 회사의 ERP패키지 성능을 향상시켜 내놓은 윈도NT 및 유닉스환경의 「글로비아」패키지를 기반으로자사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중견기업 대상의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이에따라 이 회사는 일본본사의 지원아래 20여명의 컨설턴트를 확보했으며 한국적 상거래 관행을 고려해 내놓은 「글로비아 4.0」 버전을 한글화해 6월부터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는 조립,전자,기계분야의 후지쯔 하드웨어 고객 3백50여사를 대상으로 영업력을집중해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천안 소재 전자부품회사인 FKL동화에 시범시스템을 구축중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올초 본사차원의 ERP분야 육성, 강화 방침이 발표됨에 따라 이미 한글화를 마친 미국 인텐샤의 「모벡스」솔루션으로 중소기업 대상의 ERP영업을 강화하고 있다.이 회사는 이와 병행해 SAP,오라클, SSA,바안,마캄사와의 하드웨어 공급및 컨설팅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IBM은 또 자사의 모벡스 솔루션, 쌍용정보통신이 공급하고 있는 스웨덴 IBS사의 「ASW」패키지, 미국 SSA사의 「BPCS」솔루션등이 각각 자사의 하드웨어인 「AS /400」과 연계 구축체제를 갖춘 점을 활용해,하드웨어 영업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컴퓨터업계 관계자들은 『중대형 컴퓨터 업체들의 ERP분야 사업활성화 및 확대 분위기는 시장환경 악화에 직면한 하드웨어 영업을 측면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러한 경향은 윈도NT서버를 공급하고 있는 여타 하드웨어업체와 ERP업체 간 협력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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