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MC사의 국제영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레이먼드 포천 수석부사장(58)이 IMF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사업활성화와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내한했다. 컴퓨터 저장장치(스토리지) 전문업체인 EMC사가 앞으로 한국시장에서 어떻게 사업을 펼쳐갈지 들어봤다.
-현재 한국내 기업들은 거의 전업종에 걸쳐 시장수요가 격감함으로써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현지법인인 한국 이엠씨컴퓨터시스템즈를 비롯한 EMC 협력업체들도 예외는 아닌데 본사 차원의 지원책을 갖고 있는가.
▲이번 방한목적이 한국경제의 실상을 파악하고 한국시장에서 사업활성화를 위해 본사가 어떠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것인가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다. 나 자신이 영국인이고 지난 76년 영국 IMF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한국의 IMF 상황을 잘 이해한다.
우선 제품을 먼저 선적하고 고객이 결재한 후에 대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지불유예에 대해 긍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환율급등에 대비한 보상책도 마련할 것이다. 또 스토리지 제품 성격상 구매 검토에서 결정까지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고객이 제품을 시험용으로 미리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테스트시스템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본사로 돌아가면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해 시행하겠다.
-한국시장에서 사업확대 또는 현지생산과 같은 추가적인 투자진출 계획이 있는가.
▲EMC는 아직 아시아내 생산시설이 없다. 이는 제조시설을 갖출 만큼 시장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국 이엠씨컴퓨터시스템즈에 대한 사업은 더욱 확대 강화할 계획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컨설팅 비즈니스다. 고객이 EMC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페셔널서비스 조직을 다음달에 한국 이엠씨컴퓨터시스템즈에 신설, 엔지니어를 확충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스토리지 전문업체로서 연구개발 부문에 어느 정도 투자하고 있는가.
▲EMC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인 「시메트릭스」 분야에 지난해말까지 7년 동안 10억달러를 투자했다. 올해부터 2000년까지 3년 동안 소프트웨어쪽에만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인데 이는 경쟁사들의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개발투자액을 합한 금액보다 많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분야에도 2억5천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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