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이택 기자] 삼성전자(대표 박희준)가 러시아에 무선가입자망(WLL)용 국산 CDMA장비를 대량 수출한다.
20일 삼성전자는 러시아 브리안스크주 통신운영업체인 엘릭손(ELICSON)사와 브리안스크시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3천만달러 규모의 CDMA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엘릭손사 다닐로프 사장과 삼성전자 김덕원 모스크바 통신담당 지점장이 체결한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엘릭손사에 CDMA 교환기, 기지국과 5만대의 단말기를 공급하게 됐다.
이번에 공급키로 한 장비는 이동통신용이 아닌 고정통신용으로 러시아는 이동통신에는 범유럽표준이동전화(GSM)를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CDMA는 고정통신 가입자망을 무선으로 제공하는 용도로 허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84개 주 가운데 72개주에서 CDMA사업자를 선정했으며 이들 사업자들은 삼성전자, 퀄컴, 모토롤러 등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시스템 공급업체를 물색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퀄컴이 4개, 삼성전자가 2개 사업자와 각각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6년에 러시아 이바노보주의 IV텔레콤사에 2백만달러 상당의 CDMA장비를 공급한 데 이어 두번째로 엘릭손사와 계약함으로써 약 2억5천만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브리안스크주 CDMA사업은 물론 러시아 CDMA장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엘릭손사는 모스크바 남서쪽 약 3백80㎞에 위치한 인구 1백50만명의 브리안스크주 통신운영업체로 97년 설립돼 유, 무선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CDMA 운영사업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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