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시장 수출목표액은 4억달러로 책정했습니다. 지난해 2억7천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번 세빗쇼를 통해 삼성의 첨단 정보통신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럽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입니다.』
박희준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대표이사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 시장 강화 방안 및 차세대 이동통신(IMT 2000) 추진계획을 밝혔다.
박 사장은 『유럽시장은 정서 및 문화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삼성은 이번 전시회에 유럽 지향형 제품 출시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이같은 전략이 주효했는지 『개관 첫날 1천5백여명의 관람객 및 해외 바이어들이 삼성관을 았다』며 세빗쇼를 계기로 대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가 세계시장 점유율(47%)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부문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유럽 표준 이동통신(GSM)용 시장을 주공략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GSM단말기는 에릭슨, 노키아 등이 이미 선두권을 형성해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무선가입자망 및 네트워크부문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면 시장진입은 물론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사장은 『결국 승부는 IMT 2000에 달려 있다』며 『현재 CDMA One과 W-CDMA 진영으로 양분돼 있지만 삼성은 어느 진영의 단일 표준으로 떠오른다 해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GSM단말기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IMT 2000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통신서비스 업계의 재편논의와 관련해 『제조업체로서 장비와 단말기 수급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통신사업자의 지분을 갖고 있을 뿐』이라며 『통신서비스사업자가 되기 위한 어떤 의도나 추진 전략도 없다』고 강조해 삼성의 통신서비스사업 진출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박사장은 이날 세빗쇼를 참관한 후 삼성전자 유럽연구분소를 방문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하노버(독일)=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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