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홍(長虹)」.
중국의 대표급 가전업체인 장홍전자집단공사의 브랜드이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업체이지만 그 브랜드 가치는 의외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중국 브랜드명 평가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베이징브랜드자산평가사무소」의 평가에서 이 장홍은 지난해 중국 전체 브랜드에서 2위, 가전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그 가치가 1백80억위안(한화로 약 3조원)으로 매겨졌다.
1백80억위안은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소니의 「소니」나 마쓰시타전기산업의 「파나소닉」, 「내셔널」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세계의 인지도를 감안할 때 쉽게 수긍하기는 힘든 높은 금액임에 틀림없다.
물론 장홍이 이처럼 후한 점수를 얻는 데 12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기여했을 것으로는 추정된다. 최소 12억명은 상대하는 브랜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랜드 장홍의 가치는 실제로는 장홍전자가 쌓아 온 실적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기반하고 있다.
사천성의 TV업체로 출발한 장홍전자는 세계 최대 TV생산국 중국에서 이제 이 분야 최대업체로 통한다. 지난해 생산규모는 6백60만대에 달했고 중국 시장점유율은 35%에 이른다. 올 생산규모는 8백만대로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장홍전자는 이 컬러TV를 바탕으로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약 20억위안을 투입해 비디오CD와 에어컨 등의 생산공장인 「장홍가전성」을 설립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올해 비디오CD의 경우 3백만대, 에어컨은 40만-5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동시에 기술력 향상을 통한 실력쌓기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일본의 도시바, NEC를 비롯해 미국의 모토롤러,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으로부터 외국의 선진기술을 받아들여 기술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장홍전자는 현재 정보통신제품의 핵심부품인 전지 사업에도 뛰어들어 사실상 전자 관련 거의 모든 사업을 시야에 두고 있다. 사업영역 확대와 기술력 향상에 따른 장홍의 값어치가 어디까지 올라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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