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정보시스템, RS사업 "불씨" 살린다

모기업 한라그룹의 자금난으로 한때 매각설까지 나돌았던 한라정보시스템과 미국 스페이스이미징(SI) 전문업체인 이오샛사의 원격탐사(RS:Remote Sensing) 데이터 공급사업이 관련사업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지리정보시스템(GIS)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라정보시스템측은 최근 『지난해말 시작된 외환위기속에 한때 매각설까지 돌았던 이오샛사와의 원격탐사 데이터 공급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혀 RS사업분야로의 진출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회사가 추진중인 위성영상사업은 올 6월 발사될 미국 이오샛사의 「이코노스」 위성에서 보내는 영상데이터를 국내에서 수신해 국내기업은 물론 중국, 일본, 대만 등지를 대상으로 축척 2천4백1분의 1 수준의 초고해상도로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한라정보시스템은 이오샛사에 1천2백만달러를 투자했으나 외환위기로 인해 국내 지상수신국 설치를 위한 2천만달러 규모의 추가투자와 투자자 확보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그룹사에 대한 계열사 구조조정 요구속에서도 한라그룹은 한라정보시스템의 원격탐사사업만은 살리기로 가닥을 잡은 것.

한라정보시스템은 특히 RS사업을 위해 『빠르면 내달중 정부에 위성관련 사업신청서를 내고 사업의 본격화를 위해 공공기업, 민간GIS기업, 항측업체 및 중국, 일본 등 해외 GIS기관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라정보시스템측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불과 지난달초까지 보여왔던 미온적인 태도를 급격히 바꾼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RS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한라그룹 자금사정 악화 이후 은행 등과의 매각협상 과정에서 국내은행들로부터 이 사업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해외 유력투자자들이 출자를 강력히 희망해 오는 등 외부투자자의 사업참여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라측이 외부의 시각을 통해 이 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가능성을 읽었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한라정보시스템은 이오샛사가 판권을 가지고 있는 인도 IRS위성의 RS데이터를 이미 정부기관에 일부 판매하는 등 본격적인 영업에 앞두고 사전포석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내 GIS업계가 기대속에 진행되는 이 초거대 프로젝트도 결국 한라정보시스템의 올 영업실적에 따라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라정보시스템은 국내외 은행과 외국투자자들이 투자를 가시화할 시점인 올해안에 RS사업의 가능성이 보여야만 내년도 사업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한라정보시스템의 고민은 무엇보다도 최대고객이 될 정부보안기관 대상의 RS데이터 영업에서 당장 급한 2백억원 정도의 영업실적을 내야 하지만 이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데 있다. 한라정보시스템이 일단 매각까지 고려했던 RS사업의 불씨를 살려놓았지만 당장 어떤 방식으로 사업유지를 위한 영업실적을 확보할 것인가가 국내 GIS 업계에서 기대하는 초고해상도 위성데이터 수신여부를 가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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