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기반의 안전한 인터넷 전자상거래 지불을 지원하는 SET(Secure Electronic Transaction)에 이어 OTP(Open Trading Protocol)가 인터넷 상거래의 표준 및 기반기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근들어 국내외 업계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OTP는 인터넷 신용카드 거래를 규정한 SET를 비롯해 칩카드 형태의 전자화폐인 몬덱스와 네트워크형 전자화폐인 사이버코인 및 디지캐시 등 현존하는 모든 지불관련 수단의 프로토콜과 앞으로 개발될 지불서비스를 모두 수용하는 멀티프로토콜을 기본 개념으로 채택하고 있다.
게다가 OTP는 신용 및 직불, 전자화폐 등 지불방법에 관계없이 모든 인터넷 거래에서 실제 세계의 거래환경과 동일하게 손쉽고 안전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OTP를 세계표준으로 발전시키기위해 규격 및 기술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AT&T사를 비롯해 BT, 사이버캐시, 디지캐시, 마스터카드, 몬덱스인터내셔날, 후지쯔, IBM, 히타치, 오라클, HP, 썬마이크로시스템, 베리폰, 웰즈파고은행, 넷스케이프 등 세계 굴지의 30여개 업체. OTP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초에만 하더라도 참여업체는 10여개사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올들어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이 컨소시엄에 속속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OTP는 세계적인 인터넷 EC의 기본원칙 및 기반기술로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컨소시엄은 OTP의 세계표준화를 위해 인터넷에 웹사이트(http://www.otp.org)를 개설하고 각계의 머천트들과 벤더,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고 있다.
특히 컨소시엄은 오는 5,6월경 OTP버전 1.0을 내놓을 예정이며 올해안으로 관련제품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업계가 OTP 개발그룹에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데는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전자화폐와 같은 새로운 지불수단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데다 인터넷 EC의 활성화는 안전하고 다양한 지불수단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인터넷 EC 시장이 오는 2000년경에는 수천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안전한 지불수단 제공이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컨소시엄 참여업체들과 쌍벽을 이루는 비자카드 및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업체들이 아직 이 컨소시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아 OTP가 인터넷 상거래의 차세대 표준 및 기반기술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구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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