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벤처캐피탈, 반도체 분야 투자 저조

미국 첨단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지난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세미컨덕터 비지니스 뉴스」가 보도했다.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가 7백38개 벤처투자가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첨단 기술 분야에의 벤처캐피털 총투자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84억9천만달러를 기록했으나 반도체 및 관련 장비분야에 대한 투자는 전년의 9천4백만달러보다 8% 증가한 1억1백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이 기간중 소프트웨어 분야는 43% 증가한 31억8천만달러, 통신 분야 56% 증가한 29억달러, 컴퓨터 시스템 분야가 55% 증가한 5억8천8백만달러로 투자 증가율이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의 조사 책임자는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저조한 것에 대해 이 분야는 벤처투자가들이 투자 대상으로 삼기엔 너무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데다 투자비 회수기간이 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반도체 분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벤처투자가보다는 기존 대기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등 대형 반도체 및 장비 제조업체들은 이와 관련, 유망 신기술 개발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비용을 조성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반도체 분야 5대 벤처캐피털 유치업체는 D램 검사장비 개발업체인 폼팩터(1천3백50만달러)와 통신용 IC 제조업체인 T.스퀘어(1천80만달러), 네트워크 시스템용 칩세트업체인 메이커 커뮤니케이션스(1천20만달러), 반도체용 화학약품 관리 시스템 개발업체인 마이크로바(8백만달러), 멀티프로세싱 시스템 설계업체인 포세이돈 테크놀로지(7백20만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오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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