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 "양극화" 뚜렷

PC시장이 올들어 저가형 PC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고가형 제품도 대거 출시되면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 IBM,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최근 IMF 사태로 PC 수요층이 자금여력 있는 사용자와 그렇지 않은 사용자 등으로 크게 이원화하고 있다고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1백만원대의 저가형 PC와 함께 3백만원 이상의 고가형 제품을 집중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저가형, 고가형 PC와 함께 PC업체들의 두터운 제품라인을 형성해오던 2백만원대의 중급형 제품은 급속히 퇴조하는 양상을 보이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인텔 펜티엄 MMX 1백66㎒ 중앙처리장치(CPU) 저가형 모델 「매직스테이션 M4000」을 전격 출시하고 현재 폭발적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보급형 PC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매직스테이션M4000」의 소비자가격을 1백69만대로 정해 실속파 사용자를 겨냥해 공급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최근 인텔 펜티엄Ⅱ 2백33/2백66㎒ CPU를 탑재해 가격이 3백만∼4백만원대에 이르는 고가형 PC인 「M6000시리즈」를 집중 출시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M6000시리즈」에 2배속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롬 드라이브와 32배속 CD롬 드라이브 등 주변기기 사양을 고급화해 대체수요자와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2월부터 인텔 펜티엄 MMX 1백66㎒ CPU를 채택한 저가형 모델인 「드림시스 2100」을 공급하면서 일반 사용자층을 겨냥한 저가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고가형 주력기종으로 CPU와 주기판을 무료로 교환해주는 펜티엄Ⅱ급 PC인 「체인지업 4150/4160」 2개 모델을 선보이면서 부유층 고객을 중심으로 대량 공급에 나서고 있다.

LG IBM은 최근 들어 가격이 2백50만∼3백만원 미만의 중급형PC의 수요가 거의 없다고 보고 1백만원대 저가형과 3백만원대 이상의 고가형 기종을 주력제품으로 정해 판촉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소비자가 직접 핵심부품을 선정, 주문할 수 있도록 설계한 「멀티넷 맞춤PC」 가운데 IBM 6x86MX-PR200칩을 탑재한 1백74만원대의 저가형 제품과 인텔 펜티엄Ⅱ 2백66㎒ CPU를 채택한 3백만원대의 고가형 기종을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최근 저가형 제품으로 인텔 펜티엄 MMX 1백66㎒ CPU를 탑재한 PC 「코러스프로넷 CD520-16M」와 함께 이달말부터 사이릭스 미디어GX 1백66㎒ 칩을 채택한 「웹스테이션(모델명 CD550-16C1)」을 공급해 저가기종의 제품라인을 크게 보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우통신은 펜티엄Ⅱ 2백33㎒ CPU와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한 「코러스프로넷 CP630」에 이어 오는 4월말에 펜티엄Ⅱ 3백33㎒ CPU를 탑재한 고급형 PC를 잇따라 출시할 방침이다.

현대전자도 지난 2월말부터 인텔호환칩을 탑재한 1백만원대의 보급형 PC인 「멀티캡 TE」와 인텔 펜티엄Ⅱ 2백66㎒ CPU를 채택한 3백만원대의 고급형 제품인 「멀티넷 마스터」를 선보이면서 저가와 고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PC업계 전문가들은 『PC업체들이 올들어 이처럼 PC시장을 이원화해 저가형과 고가형 PC 판매에 주력하는 것은 판매대수 위주의 저가형 PC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고가형 제품으로 적절한 마진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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