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 여파가 제품 수출가에 본격 반영되면서 올들어 무선호출기(삐삐) 수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 삐삐제조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돼 온 달러강세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아래 내수시장의 침체를 수출로 탈피한다는 전략을 추진,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수출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삐삐업체들은 그간 내수시장 중심으로 배치했던 생산라인을 수출라인으로 발빠르게 전환하는 한편 이 분야에 연구개발비를 집중 투자, 새로운 전략 수출모델을 개발하고 해외 영업인력 보강에도 나서는 등 수출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올 10만대 1천8백만 달러 어치의 삐삐를 수출키로 책정한 와이드텔레콤(대표 김재명)은 연초부터 싱가포르와 대만지역에서 뉴메릭삐삐 2만대, 5천대의 수출주문을 연이어 받은 데 이어 4월부터 중국시장을 겨냥, 문자삐삐 5만대를 수출키 위해 현재 상담을 진행중이다.
엠아이텔(대표 이가형)은 최근 싱가포르지역의 제2이동통신사업자인 선페이저사로부터 2백80㎒대역 뉴메릭삐삐 5천대를 주문받아 지난달말 선적했고 하반기부터 월 2만대 가량의 1백50㎒, 9백㎒대역 뉴메릭삐삐를 미국시장에 수출키 위해 현재 미연방통신위원회(FCC)에 형식승인을 요청해놓고 있다.
델타콤(대표 한강춘)은 올해안에 미국과 중국시장 등에 총 40만대의 삐삐를 수출해 3백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기로 하고 현재 모사업자와 대규모 수출상담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델타콤은 올초 1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한 데 이어 24시간 연구개발체제를 도입, 4종의 수출모델을 개발하는 등 수출 전문업체로 도약키로 했다.
닉소텔레콤(대표 임영식) 역시 오는 9월까지 중국 상해 PTT사와 북경 베이징래디오커미션사 등에 양방향삐삐(모델명 닉소투웨이) 각 1만대씩 총 3백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뷸텔레콤(대표 최영순)도 중국과 러시아지역에 1백30㎒ 및 1백60㎒대역 뉴메릭삐삐 2만대, 1만대를 수출키 위해 현재 상담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선적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 회사는 이달 말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지역에 9백㎒대역 뉴메릭삐삐 2천대 8만달러 상당을 첫 수출하는 것을 시발로 올해 이 분야에서 총 10만대 5백만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리기로 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달러강세로 국내 제조사들의 수출경쟁력이 급속히 회복된 결과』라고 설명하고 『특히 60∼70%에 이르는 수입원자재가 인상이 비록 부담이 되나 상대적으로 내수시장보다는 수출시장에서 이익이 더 많이 남아 앞으로 수출계약이 러시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위년기자>
IT 많이 본 뉴스
-
1
쏠리드, 작년 세계 중계기 시장 점유율 15%…1위와 격차 좁혀
-
2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3
“5G특화망 4.7GHz 단말 확대·이동성 제공 등 필요” 산업계 목소리
-
4
'서른살' 넥슨, 한국 대표 게임사 우뚝... 미래 30년 원동력 기른다
-
5
美 5G 가입건수 우상향…국내 장비사 수혜 기대
-
6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ICT분야 첫 조직 신설…'디지털융합촉진과'
-
7
KAIT, 통신자료 조회 일괄통지 시스템 구축 완료…보안체계 강화
-
8
[이슈플러스]블랙아웃 급한 불 껐지만…방송규제 개혁 '발등에 불'
-
9
SKT, SK컴즈 등 3개 계열사 삼구아이앤씨에 매각
-
10
티빙-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새해 3월 종료…“50% 할인 굿바이 이벤트”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