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도바시카메라, 불황속 고성장 화제

가전시장의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지난해 휘몰아친 PC가격하락 추세로 베스트기전, 고지마, 라옥스, 데오데오 등 일본의 주요 가전, PC양판점이 잇따라 감수감익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카메라 및 가전제품 전문 양판점인 요도바시카메라가 최근 결산에서 높은 수익증가세를 기록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요도바시의 수익 증가는 일본 최대규모의 가전, PC양판점으로 알려져있는 베스트기전이 지난 2월 결산에서 최종 적자를 기록했고 고지마도 오는 3월결산에서 경상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3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등 경쟁관계에 있는 가전, PC양판점들이 모두 저조한 실적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얻은 것이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요도바시는 지난 1월 결산에서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7% 증가한 2천3백90억엔에 그쳤지만 경상이익은 42% 늘어난 1백20억엔을 기록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매출액과 경상이익을 전년도에 비해 각각 8.7%와 8.3% 늘어난 2천6백억엔과 1백30억엔으로 잡았다.

요도바시가 달성한 이 같은 결과는 노트북PC를 제외한 전품목의 제품 가격이 전년도에 비해 평균 10% 이상씩 하락한 어려운 상황에서 얻어진 것이라 더욱 값지게 평가받고 있다.

요도바시가 경상이익부문에서 최근 5년동안 계속해서 과거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데는 이 회사만의 비결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매출증가율에 비해 이익증가율이 훨씬 높은 이유는 「매출증가율 제로 상황에서도 최대한의 이익을 끌어낸다」는 독자적인 「효율경영」에서 비롯된다.

요도바시의 효율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데 가장 기여한 것은 독자적인 물류, 정보시스템의 도입하고 이를 조기실현한 점이다. 요도바시는 이 물류, 정보시스템을 다른 양판점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80년대에 이미 도입해 전국 점포와 4백개를 넘는 모든 거래처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모든 거래를 전산처리함으로써 경비절감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요도바시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강점은 대리점전략이다. 그동안 경쟁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대리점을 개설하며 세력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요도바시는 새 대리점 개설을 한 두군데 정도로 자제했던 것이다.

또 대리점의 입지는 반드시 대도시의 환승역 부근으로 정했다. 요도바시의 이같은 전략은 「규모확대는 효율화와 직결된다」며 연간 10여곳씩 대리점을 개설하고 있는 고지마등과는 대조적이다.

유통업계에서도 가족단위의 고객확보를 위해 교외지역에 대리점을 개설하는 것이 상식으로 정착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요도바시가 이처럼 시대에 역행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요도바시는 음향, 영상기기나 게임기류를 구입하는 고객층은 대부분 샐러리맨이나 학생층이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환승역부근이 적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통상 역부근 일급지에 점포를 개설하거나 취급품목을 확대하게되면 점포운영비용이 불어나 고비용체제를 면하기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요도바시는 정보화등을 통해 축적한 가격경쟁력으로 「유통업계의 상식」을 깨고 호조의 판매기록을 유지해왔다.

최근 들어 요도바시는 수도권에서 벗어나 삿포로,니가타점을 낸 데 이어 오는 2001년에는 지난해 1천10억엔의 거액에 낙찰받은 JR오사카역부근 舊국철역사 자리에 오사카점을 개설하기로 하는 등 지방도시로의 세력확장을 꾀하고 있다.

<주문정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