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기술동향을 보면 디지털 기술이 중추적인 요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오디오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아날로그 기술이 여전히 대접받을 수 있는 분야로는 오디오가 아닐까 생각되지만 막상 아날로그는 조연으로 밀려나고 있다.
오디오에 있어 디지털 기술의 쓰임새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저장매체로써 응용이 첫번째 이고 신호처리로써의 응용이 두번째다. 저장매체로써의 응용은 컴팩트디스크(CD)나 미니디스크(MD)처럼 광디스크 기술과 접목되고 있다. 두번째의 쓰임새인 신호처리는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하거나 변환방법에 있어서의 압축과 재합성과 관련된 신호처리 방법을 의미한다. 물론 이 두가지 방식이 모두 적용되는 것도 있다.
가장 일반적인 디지털 저장매체로 자리를 잡고 있는 CD는 초창기 비접촉방식을 이용해 기록매체의 기록매체의 수명을 무한대로 늘리고 에러를 없앰으로써 사용자에게 신뢰감을 주었다. CD보다 3분의1크기로 압축된 MD는 혁신적인 기록매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즉 광디스크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을 누구나 쉽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록 압축된 신호를 처리함으로써 원음에 비해 음질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워낙 기능이 편리해 빠른 속도로 보급이 되고 있다.
CD포맷에 바탕을 두긴했지만 데이터를 압축하지 않은 광디스크로써는 한번의 기록이 가능한 CDR(Recordable)과 몇번이고 기록과 소거를 반복할 수 있는 CDRW(Rewritable)이 있다.
DVD(Digtal Versatile Disk)는 최근 24비트,96Khz의 샘플링 주파수를 적용한 오디오 전용포맷이 완성되어 오디오로써 DVD의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는 별도로 고음질을 수록하기위한 수퍼 CD는 한장에 60분 분량의 내용을 저장하면서도 보다 나은 음질을 제공하고자하는 신기술이다. 하지만 아직 출하시기는 미정이고 게다가 DVD오디오 포맷이 수퍼 CD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전망도 그다지 밝은편이 아니다.
신호처리방식영역에서 디지털 기술이 돋보이는 것은 역시 돌비 디지털이다. 오디오코딩 3(AC3)방식으로 압축된 신호를 디지털 신호라인으로 전송함으로써 압축과 복원은 물론 음향심리 측면에서도 탁월해 현재까지 나온 디지털 오디오 기술의 백미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DTS라고 하여 압축을 하지않는 5채널 디지털 씨어터 시스템이 있다. 이미 음질적인 면에서 이 기술은 돌비 디지털과 함께 디지털방송과 DVD의 표준음향 저장방식으로 채택될 만큼 성장속도가 빠르다. MP3라고 불리는 「MPEG 1 레이어 3」를 활용한 압축코딩기술은 인터넷을 통한 고음질 파일전송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1곡당 1달러에 달하는 사용료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MP3는 메모리만으로 노래을 저장할 수 있어 메카니즘이 없는 이상적인 오디오처럼 보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헤드폰 스테레오 수준이다.
디지털의 기본기술의 매력은 음을 처리, 저장하는 과정과 이러한 것이 디저털 전송을 통해 손실없이 완벽하게 전달되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제품이라고 해도 결국 최종단계에는 아이러닉하게도 아날로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인간의 귀는 아날로그 신호만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종민 태광산업 전자연구소장>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8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9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10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