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암호기술 "버시큐어"
미 휴렛패커드(HP)가 개발한 128 비트 암호 기술인 「버시큐어(VerSecure)」가 처음으로 미국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아 영국, 독일, 프랑스, 덴마크, 호주 등에 수출된다. HP의 버시큐어는 128비트 알고리듬의 암호기술과 트리플 데이터 암호화 표준(DES)을 지원하며 특히 키 복구(key recovery)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HP의 암호화 기술인 버시큐어의 가장 특징은 역시 암호화 알고리듬이 128비트란 점이다. 암호화 알고리듬은 2의 승수만큼 복잡해지는 것으로 128비트 암호화 알고리듬은 기존 40비트 알고리듬에 비하면 정확히 309,485,009,821,345,068,724,781,056배 강력하다.
이 때문에 미 정부는 암호화 기술을 군수품으로 분류해 40비트 이상의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수출을 엄격하게 규제했다. 따라서 넷스케이프 및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라우저 등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제품은 미 정부의 통제를 받아 40비트 이하의 낮은 암호화 기술을 탑재했다.
이와 같이 암호화 키 길이가 짧은 기술은 해커에 의해 쉽게 해킹 당할 가능성이 높기에 대금 결제와 같은 처리를 요하는 전자 상거래에 이용되기에는 부적합했다. 따라서 HP의 버시큐어는 관련 업체들이 원하고 있는 128비트 알고리듬을 채택해 전자상거래 및 전자 신용정보 등 보완 관련 사업에서 시장성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HP의 버시큐어는 하드웨어적 방법으로 정보를 안전하게 전송하기 위해 트리플 DES를 지원한다. 트리플DES는 3개의 독립된 56비트 키를 이용해 메시지를 암호화함에따라 해커가 이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7만2천조의 확률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다.
트리플DES는 사실상의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존의 DES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세 번의 암호화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어 느린 처리 속도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같은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시큐어는 RSA와 같은 비대칭 암호화기술과 연계해 사용될 전망이다.
HP의 버시큐어는 또 키 복구 시스템을 지원한다. 키 복구 시스템이란 해커에 의해 보안된 키가 노출될 경우 노출된 키는 폐기처분하고 키 복구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키를 만드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만든 암호관련 기술에 관한 키, 즉 마스터 키는 미국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미 정부는 최근 128비트 대칭형 암호화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베리폰 등 암호관련 업체에게 수출 허가 승인을 해주었지만 키 복구 시스템 지원은 금지했다. 버시큐어는 키 복구를 지원하는 시스템에 대해 처음으로 미 정부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보안부문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HP의 버시큐어는 공개키 암호를 채택하고 있다. 공개키 암호는 한쪽으로는 계산이 쉬우나 역으로 계산을 추적했을 때는 계산이 아주 복잡해지는 응용수학의 일방함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두 개의 숫자로 곱셈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어떤 숫자를 주고 이 숫자를 역으로 추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같은 일방함수를 응용해 만든 것이 공개키 암호화 알고리듬이다. 이 공개키 암호화 알고리듬은 암호화하는 키와 복호화하는 키가 일치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공개 키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일반에게 공개하는 반면에 비밀 키만은 본인만이 알고 있도록 함으로써 보안을 유지한다.
HP의 버시큐어는 공개키 암호화를 채택함으로써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보안 부문에 성능이 향상되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공개키 암호는 인터넷상에서 향후 지불 수단으로 부상할 디지털 서명에 기반이 되는 기술로 정보를 개방된 TCP/IP와 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는 전자우편이나 텔넷 등의 보안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HP의 버시큐어는 인터넷 상거래시 필요한 호환성 문제에도 성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험 결과 버시큐어는 MS의 크립토API와 완벽하게 호환되어 크립토API에 기반한 제품인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4.0, 아웃룩 익스프레스, IIS 4.0 웹 서버 등에 탑재가 가능하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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