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데이타 김광호 사장
국내 선발 시스템통합(SI)업체 중 하나인 포스테이타(주)는 현재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구조조정의 바람과 관련해 「무풍지대」로 꼽힌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끝났기 때문이다. 3년 전부터 폭넓은 구조조정 작업을 해온 포스데이타는 올해를 구조조정의 마지막 해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초 포스데이타(주)를 맡아 주력사업을 철강 및 제조 부문으로 특화시켜 내실경영체제를 확립한 김광호 사장은 『98년은 사업구조 고도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해인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시행의 원년』이라고 밝힌다.
올해 포스데이타의 경영계획을 들여다보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경상이익은 결코 줄지 않았다. 대다수 유력 SI업체들이 포스데이타를 구조조정에 관한 한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외형이 아닌 이익창출 우선주의를 모토로 한 구조조정은 경기가 안좋은 시절이 아닌 그야말로 「잘 나가던」 시절에 추진해야 약효를 볼 수 있다는 게 포스데이타 사령탑인 김광호 사장의 생각이다.
30년 넘은 포철맨다운 왕성한 업무추진력과 함께 합리적인 사고를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김광호 사장의 가방은 항상 불룩하다. 출퇴근은 물론 잠깐의 외출시에도 그 불룩한 가방은 예외없이 김 사장을 따라 다닌다. 가방 안에는 SI구축과 관련된 신기술이나 시장동향 자료가 대부분이다. 포스데이타가 사업구조 조정과 함께 인력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사내 기술대학원에 기술사 양성과정을 신설하고 SI업계 처음으로 인력풀(Pool)제를 도입해 성공시킨 것도 그의 가방에서 나온 작품이다.
-올 주요 경영목표는.
▲우선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80억원 정도 줄어든 1천5백억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순익은 10억원 정도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이같은 목표달성을 위해 올해를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해」로 설정하고 철강, 제조SI, 시스템 운영 등 경쟁우위 사업을 중심으로 한 특화경영 강화와 보유기술의 부가가치 향상을 통한 선진 수준의 서비스 역량 확보, 그리고 강인한 프로정신을 갖춘 베스트 인재육성을 통해 가치경영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제품전략은.
▲무엇보다 컨설팅기법, 광속거래/전자상거래(CALS/EC), SW부품화 기술, 객체지향기술, 전사적 자원관리(ERP), 인터넷 응용기술 등 선진기술의 도입 및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특히 SI사업을 컨설팅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해 주력분야인 철강부문의 컨설턴트 집중육성은 물론 객체지향 개발방법론, ISP 및 BPR 등에 대한 컨설팅 기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철강부문의 국내 경쟁우위 장점을 적극 살려 현재 포철에 대한 시스템관리(SM)서비스를 중소형 철강 및 제조 회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외 SM서비스의 표준모델을 정립하는 한편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극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신규사업 내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방안은.
▲일단 철강부문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30여년간 포철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개발한 「프로세스분야 생산관리 패키지」를 98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이와 병행하여 핵심역량인 철강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업인 IBM과 협력하여 글로벌 마케팅 및 솔루션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예정인데 특히 국내외 선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와, 포철 및 계열사와의 동반진출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대상국가도 인도,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에서 중국, 브라질 등으로 확대하며 진출분야도 철강부문 컴퓨터통합생산(CIM) 중심에서 컨설팅을 바탕으로 한 경영정보시스템(MIS), 인터넷, EC, 그룹웨어 패키지 등으로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경영환경 변화요인을 진단한다면.
▲IMF체제를 맞아 사회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조정 노력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순한 군살제거 차원이 아닌 리엔지니어링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IMF체제 아래 새로운 경제정책에 따라 SI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장 강점을 갖고 있는 주력분야를 선정, 모든 경영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앞으로 국내기업들의 정보화 수요가 크게 감소됨에 따라 해외시장이 SI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며 해외진출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그 길이 열리게 된다는 사실을 중시해야 한다. 독일 속담에 『이 세상에 죽음 이외에 공짜란 없다』는 말이 있다. 끊임없는 자기 노력만이 적자생존의 시장에서 자기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다.
<김경묵기자>
IT 많이 본 뉴스
-
1
쏠리드, 작년 세계 중계기 시장 점유율 15%…1위와 격차 좁혀
-
2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3
“5G특화망 4.7GHz 단말 확대·이동성 제공 등 필요” 산업계 목소리
-
4
'서른살' 넥슨, 한국 대표 게임사 우뚝... 미래 30년 원동력 기른다
-
5
美 5G 가입건수 우상향…국내 장비사 수혜 기대
-
6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ICT분야 첫 조직 신설…'디지털융합촉진과'
-
7
KAIT, 통신자료 조회 일괄통지 시스템 구축 완료…보안체계 강화
-
8
[이슈플러스]블랙아웃 급한 불 껐지만…방송규제 개혁 '발등에 불'
-
9
SKT, SK컴즈 등 3개 계열사 삼구아이앤씨에 매각
-
10
티빙-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새해 3월 종료…“50% 할인 굿바이 이벤트”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