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디오시장, MD로 활기 되찾아

지난해 연말 특수 시즌을 마치고 난 일본오디오업계의 표정에는 오랜만에 미소가 감돌았다.

바로 미니디스크(MD)의 호조 덕분이다. 지난해 봄을 지나고나서 오디오의 MD탑재율은 다소 둔화된 감이 없지않았으나 연말특수가 임박해지면서 MD의 탑재율이 눈에 띨 정도로 향상돼 MD의 진가가 발휘됐던 것이다.

이 때문에 오디오업계는 이같은 수요추세가 연중 수요가 가장 많은 봄철특수까지만 이어졌으면 하는 불안섞인 기대를 하고 있다.

일본 오디오시장은 지난해 7월 이후에는 줄곧 전년동기수준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연말 특수때도 오디오 출하대수는 MD의 호조에 힘입어 대수면에서 조금이나마 전년도수준을 넘기고 금액면에서도 전년도수준을 기록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12월 오디오출하대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2.4% 늘어난 37만2천대로 11월에 이어 계속해서 전년도수준을 상회했다.

지난해 4월이후 제자리걸음을 해온 오디오의 MD 탑재율도 연말특수때는 다시 상승해 대수면에서 50%, 금액면에서 70%까지 올라갔다. 업계에서는 임박해 있는 봄철특수때에는 MD탑재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MD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지난 1년새 생산업체들의 오디오 상품구성도 크게 변화했다.

소니에 따르면 오디오의 구성비는 4단짜리 MD분리형제품이 15%, MD 1단형제품이 35%, 마이크로 하이컴포넌트제품이 25%, MD를 탑재하지 않은 제품이 25%인 것으로 나타나 최근 1년간 MD 1단형제품과 마이크로 하이컴포넌트제품이 대수면에서 크게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MD를 탑재하지 않은 제품의 구성비는 올해 더욱 줄어든 15%수준으로까지 낮아질 것이며 이와 함께 저가격화추세에는 더욱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MD를 탑재하지 않은 제품중에서도 일본빅터의 CD카세트라디오 「드럼통」처럼 독특한 디자인이나 조작성을 고려한 신개념제품은 단가가 높아도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는 경우는 있어 다행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디오시장은 MD를 탑재한 제품을 중심으로 한 라인업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당분간은 MD를 탑재하지않은 부가가치상품도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해나갈 것이라는 견해도 업계의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편집기능을 중심으로 한 다기능모델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간단조작이나 용이한 사용 등 실질적인 장점이 특징인 MD 1단형 제품이나 디자인이 뛰어난 마이크로 하이컴포넌트등의 인기도 높아가고 있다.

본체의 폭이 20㎝이하인 마이크로 하이컴포넌트는 기존의 오디오 경우 기능이 많아 다루기 힘들어 등을 돌리고 있던 여성층으로부터 「작고 귀엽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하대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비자에 따라서는 이 마이크로 하이컴포넌트가 하이컴포넌트의 보급형제품 또는 인테리어성이나 설치가 쉬운 컴팩트 사이즈라는 특징을 감안해 구입하는 예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MD의 이같은 보급추세에 따라 각 가전업체들의 MD관련 스테레오제품 라인업도 확대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각 업체의 주력기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다기능 MD모델인데 MD에 의한 고음질 디지털녹음은 녹음의 재미를 한층 더해가고 있다. 그중 체인저는 이같은 기능을 가장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켄우드와 소니는 CD체인저와 MD체인저를 조합한 장시간 녹음을 비롯해 MD에서 CD로 뿐만 아니라 MD에서 CD로 녹음할 수 있는 「MD더블데크」와 「5MD&1MD」를 각각 선보여 시장점유율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D나 MD와 같은 단일 매체 이외에도 CS(상업위성)/BS(위성방송)와 같은 디지털방송 등 각종 디지털 소스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고 이에 맞춰 다른 샘플링 주파수를 갖는 외부기기와도 접속할 수 있는 「샘플링 그레이트 컨버터」를 탑재한 제품도 일반화되고 있다.

또한 MD의 문자정보입력 및 다양한 편집기능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요구에 맞춰 PC를 지원하는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소니의 경우 최근 PC에 접속해 재생, 정지, 선택, 편집 등의 조작이나 문자입력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MD데크를 시장에 출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회사측에 따르면 MD데크유저의 약 60%가 PC를 보유하고 있으며 PC와 MD를 연결해 조작하거나 문자를 입력하는 것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또 샤프가 인터넷을 통해 음악MD편집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선보인 「MDX8PC」의 경우 MD, MD에디트기능을 가진 상품끼리는 음성외에 문자정보 편집도 동시에 자동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소니가 선보인 워드프로세서감각으로 문자입력을 할 수 있는 「리모트코맨더」이나 펜으로 문자입력이 가능한 「양방향리모컨」 외에 켄우드의 「사이버타이틀러」 등 편집성능을 보완한 리모콘류도 향후 MD 관련 제품의 시장을 주도해 나갈 새로운 개념의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주문정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