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국제 음란폰팅 방치 물의

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국제 음란폰팅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3일 정보통신윤리위원회(위원장 손봉호)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말까지 3백1건의 국제 음란폰팅회선을 적발, 이들 회선의 통화차단을 한국통신에 요청했으나 이 가운데 1백29회선이 여전히 통화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데이콤과 온세통신 등 나머지 국제전화사업자들은 요청한 회선 전체를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민간사업자들조차 1백% 차단하고 있는 국제 음란폰팅서비스를 공기업인 한국통신만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 관계자는 『데이콤과 온세통신의 경우 개별적인 번호를 일일이 차단할 수 있는 신형교환기를 갖추고 있으나 광화문과 부산의 한국통신 국제관문국에는 이같은 기능이 없는 구형교환기가 설치돼 있어 기술적 차단에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같은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구형 교환기로 접속되는 국제 음란폰팅번호는 번호차단기능이 있는 목동 국제관문교환기로 호를 전환, 차단하는 방법을 동원하는 등 음란폰팅 방지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관계자는 『한국통신측은 국제교환기의 과부하로 차단할 수 있는 회선 수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민간사업자들에 비해 음란폰팅 차단의지가 결여됐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시장 인지도가 높은 한국통신이 국제 음란폰팅번호를 차단하지 않아 위원회가 수행하고 있는 음란폰팅 적발활동의 실효성이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한편 국제전화사업자들은 지난해 9월 이용약관을 변경해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서 적발한 국제 음란폰팅을 차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으며 이에 따라 동 위원회는 수시로 음란폰팅번호를 적발해 국제전화사업자들에 통보해 왔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지난해 9월 이후 신문지상에서의 국제 폰팅번호 광고는 사라졌으나 대부분 국내 폰팅번호로 위장해 버젓이 영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올해 들어서도 93건의 국제 음란폰팅번호를 추가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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